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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 Aug 16. 2023

기술은 자세로 배운다

나의 태도가 내가 배울 수 있는 한계를 정한다

  한 식당에서 근무할 때의 일이다.

보통 3시 반부터 4시 반까지 브레이크 타임이었는데 종종 쉬는 대신 나와 선배가 해야 할 일을 미리 마쳐두고 선배에게 배우고 싶은 것들을 물어보곤 했다.

그렇게 1시간을 일해두면 선배의 30분을 내가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그런 일들이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선배는 틈나는 대로 나에게 알려주고 싶어 한다.

배우고자 하는 나의 '자세'를 인정받는 것이다.

나보다 다양한 경험을 한 선배들에게 다른 식당과 그간의 경험에 대해 자주 물었다.

지금의 식당에서 하는 요리는 정해져 있었기에 다른 식당에서의 경험은 알기 어려웠다. 그래서 커피나 맥주를 한 잔 대접하고 그간의 경험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보고 싶었다. 몇천 원에서 몇만 원이면 충분했다.

그런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그 선배는 나를 인정하게 된다. 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어준다. 그리고 항상 그런 선배의 마음에 나는 고마움과 열심으로 보답하려는 '자세'를 유지한다.

세상에 열심히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 사람에게 쫓기고 있는 사람뿐이라고 생각한다.


브레이크타임에 정해진 시간만큼 쉬는 것은 근로 계약을 한 근로자, 노동자의 권리다.

하지만 목표가 있는 꿈 꾸는 사람의 브레이크타임은 그보다 짧아도 (스스로 원해서라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 쉬는 시간에 예습과 복습을 하기 위해 책상에 앉아있고 하교 후에 놀지 않고 공부하는 것이 불행한 일인가? 더 나은 성적, 알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이왕 요리를 배우고 싶어 취업한 곳에서 일하고 쉬는 것에 열중할 필요가 있는지 궁금하다.

뷔페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이 먹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배우고자 하여 들어간 직장에서 최대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려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처음의 이 마음가짐을 잊고 노동자의 삶을 살게 되는 선 후배들을 너무나도 많이 봐왔다.


그 업계에 관심을 갖고, 일에 관심을 갖고, 함께 일하는 조직원들에게 관심 가져야 한다.

그래야 그 업계의 흐름을 파악하게 되고, 그 일을 더 잘하게 되고, 조직원들과 퇴사 이후에도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인맥형성이 된다.

결국 한 직장에서 다니는 기간을 모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이 말하는 '기술'을 배우는 과정에서 나는 '자세'의 중요성을 배웠다.

우리가 알고 싶어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존재가 '선배' 들이다.

설명을 듣고 잊지 않기 위해 하는 메모, 선배의 시범에서 눈을 떼지 않는 자세, 배운 것을 연습하며 점검하는 자세,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가 어떤 '자세'를 취하는지에 따라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얼마나 얻을 수 있는지가 정해진다.


존경받을 만한 선배라면 배우고자 하는 후배를 그냥 방치하지 않는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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