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 초기 지독히도 장사가 안되던 시절이 있었다.
밤 10시까지 영업이었는데 10시에 손님이 들어와도 아쉬운마음에 음식을 준비하던 시절이었다.
손님들에게 서비스로 줄 사시미를 조금씩 준비하던 시절이었는데 한 손님이 9시가 넘어 2차로 방문하였고 양고기와 함께 설명드린 사시미를 주문하셨다.
눈이 번쩍 뜨인다는 표정으로 사시미를 맛있게 드시고 나와 한참 대화를 나눈 손님은 지금까지도 최소 한달에 2번 이상은 식당에 방문하여 식사하거나 포장을 하거나 회식자리를 내 가게로 추진하는 등 4년동안 꽉 찬 애정을 보여주는 단골이 되었다.
주변에 입이 아프도록 내 식당도 홍보해주신다고 방문하는 손님들마다 증언한다.
손님 한 분 한 분이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그 손님이 인연인지 아닌지는 내가 대하기 나름이라고도 생각한다.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응대하여 만족하고 가는 손님도 단골이 될지는 모르는 것이고
바쁜시간에 방문하여 식사만 마치고 가신 손님이 단골이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내가 어떤 응대를 하고 그에 맞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지에 따라 내 식당에, 나라는 사람에 대해 다르게 느낄것이다.
그러기에 가능하다면 한 분 한 분에게 그 마음이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일하게 된다.
단골이란 그저 자주방문하거나 좋은 소문을 내주는 존재를 넘어서 식당과 인연을 계속 쌓아가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나름 많은 단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방문할 때 마다 반갑게 나눠주는 인사와 음식에 대한 만족은 매출을 떠나서 내 식당과 나라는 사람에게 꾸준히 건내는 신뢰와 응원이라고 생각한다.
그 응원과 신뢰가 내 식당과 사장으로서의 나 를 존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