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부터 이어지는 삶의 태도, 강제성이 필요하다
85년생, 04학번인 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중간정도의 인문계 학교를 나왔습니다.
학교에는 수업시간과 방과 후 활동, 자율학습 등 학업에 집중하는 학생도 있었고 학업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학원이나 과외, 자습 등으로 높은 성적을 유지하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물론, 공부 따위는 하고 싶어 하지 않는 학생도 많았죠.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수업시간은 선생님에 따라 달라집니다.
숙제검사를 매일 하고, 문제풀이를 시키고, 틀리면 벌을 세우거나 '빠따'를 때리는 '무서운' 선생님과
엎드려 자는 학생이 몇 있어도 그대로 두고 혼내는 일이 거의 없는 '덜 무서운' 선생님.
무서운 선생님 시간에는 공부에 관심 없던 학생들도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물어서라도 문제풀이를 연습했습니다. 평소에 공부와는 담을 쌓았지만 적어도 진도에 맞는 기본은 따라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 덜 무서운 선생님 시간에는 엎드려 자거나, 졸거나, 딴생각을 하기 일쑤입니다. 높은 성적은 원하지만 수업시간에 공부하는 것을 원하진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2년간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랍니다. 대부분 '네'라고 대답하겠죠.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은 소수입니다. 학교 등수와 성적을 보지 않더라도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아는 현실입니다. 공부를 혼자 알아서 열심히 하는 사람은 정말 소수입니다.
우리는 무서운 선생님 시간처럼 강제성이 없어도 무언가를 열심히 할 수 있을까요?
부모님이 안 계셔도 TV를 켜지 않고 숙제를 하고 시험공부를 열심히 했나요? 자율학습 시간에 실제로 자율학습을 했나요? 선생님의 감독이 없어도, 시험을 보지 않는 과목이라도 열심히 공부했나요?
주말에 아무도 없이 혼자 지낼 때 목표했던 공부나, 운동, 일을 묵묵히 해내고 계신가요? 아니면 부모님이나 선생님, 직장상사의 감시 감독이 있을 때도 하는 시늉만 하고, 자유시간엔 더 자유롭게 놀고 싶어지지 않나요?
일을 하다 보면 강제성이 동반되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직장인은 아마 없을 겁니다. 사장인 지금도 해야 할 일들에 시달립니다. 누구나 그런 분위기를 싫어하고 달콤한 자유만을 원하지만, 이 세상은 도저히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회사생활을 마치고 요리를 배우는 시간에도 끊임없는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하고 싶던 일을 시작했지만 절박해지는 마음도 잠시, 다시 예전 학창 시절의 나태함이 찾아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지와 자신과의 약속을 틀림없이 지켜낼 거라 믿는 '나' 대신 강제성이 동반된 환경 설정을 해야 합니다. 목표를 높게 설정해 주 5일제가 아니더라도 일해보고 경험해 보고 배우고 싶은 그런 직장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일이 힘들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런 곳도 '학교' 같은 강제성이 없기에 손쉽게 그만둬버립니다.
학교를 졸업한 우리는 더 이상 누가 정해주는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습니다. 내가 정하고 가서 앉고 버티고 성과를 내는 곳이 우리가 지속적으로 존재할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배우겠다'라고 공언해야 합니다. 스스로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무서운 선생님은 이제 '미래의 나'로 대체됩니다. 학창 시절엔 그러기 어려웠지만 이젠 스스로 해내야 합니다.
여러분이 선택한 요식업의 길이, 그런 마음이 드는 '새로운 길' 이길 응원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