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무지의 뒤에서

25441122

by 기록

https://suno.com/song/a3bedde3-e646-4115-9c01-fe8ca8b85ab0?sh=ol0CbBlBrnsyjyh5



손에 왕자를 그리고 목소리 높이는 모습을

몰랐다고 하자.


누군가는 앉을 곳에 신발을 올리는 모습을

몰랐다고 하자.


제자들 앞에서 들었던 고개가 내려오지 않고

사회의 지성이라 불리던 자들이

누군가를 위해 지성을 조각해줄 때도

몰랐다고 하자.


아이처럼 때도 장소도 모르고 중얼거림을

날리면 그것을 들었으면서도

몰랐다고 하자.


수해로 사람이 죽고 군인이 죽었어도

몰랐다고 하자.


독도, 라인, 위안부, 신사참배, 사도광산도

몰랐다고 하자


세계의 미래들에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고생을 팔았어도

몰랐다고 하자.


이익을 위해서 모두를 위한 길을 누군가에게만

이익이 되도록 해도

몰랐다고 하자.


석유를 찾겠다며 어려운 이들에게 가야할 것들을

마음대로 사용했어도

몰랐다고 하자


청와대를 들어가지 않겠다며 무허가 업체에게

집무실을 만들게 했어도

몰랐다고 하자


명품 가방을 쇼핑하러 해외를 다니고

누군가의 한달의 삶을 '조그마한 파우치'로

바꿨어도

몰랐다고 하자.


미래를 위한 예산을 깎고

미래를 걱정하는 입을 틀어막았어도

몰랐다고 하자.


모두의 사회적 약속을 어기고

주가를 조작해 돈을 벌었어도

몰랐다고 하자


지역 모두의 대표를 뽑는 일에

'해줘라'라는 지정에도

몰랐다고 하자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몰라도

군인이 국민에게 총을 겨눠도

함께 본 그것만큼을 알았어야 했다.


무지의 뒤에 숨어

몰랐다고 하자던 너

이제는 우리가 너를 몰랐다고 말한다.


용서는 상대를 바라봐야 가능한 일

우리는 너를 몰랐다

아니, 잊을 것이다.

나라를 팔아도 우리라고 외치던 너희에게

이제는 우리도 몰랐다고 하자



1차.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재명 어록 by권성동 21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