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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미쓴 일단 해봐 Dec 15. 2023

시간 부자가 되고 싶어

직장생활에 대한 소소한 생각

직장생활을 시작한지 17년이나 지났다.

나는 끈기 있게 진득하니 지속하는 것을 잘 못하는 사람인데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어려서부터 배워온 대로 착실하게

대학 가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그렇게 살아왔다.


다른 방법은 모르고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 줄 알고

매일매일 하루에 10시간 넘게 회사에 시간을 쓰며 살았다.


처음에는

회사를 통한 자아실현을 기대했고

월급을 받기 위해 시간을 쓰는 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원이 원하는 것을 회사가 하는 게 아니라

회사가 원하는 일을 직원이 하는 것이 직장 생활의 본질이고,

월급을 받을 수 있음에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월급이 정말 시간보다 가치가 있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럼 나는 어디에 있을까?

회사가 원하는 일을 하고 월급을 받는 나는

꾸역꾸역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회사의 일과 내가 원하는 일이 일치한다고 믿기 위해 애써왔다.


운 좋게도, 그런 사람들도 있다.

충분한 돈이 있어도 이 회사를 다닐 것이라고 답하는 사람들.

일과 회사 안의 인간관계,

그 과정들이 즐겁고 보람 있는 이들도 있는 것 같다.


다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하루하루의 일상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필요하고

일하는 시간, 일하는 내용도

스스로 결정하고 싶다.


부자가 되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돈이 필요한 이유다.




사진: Unsplash의Danai Tsoutreli


브런치와 언론기사, 숱한 SNS 글에도

<퇴사>를 주제로 한 글이 끊이지 않는 것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자유로움을 향한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시간 부자가 되어 일상의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다.

이른 은퇴, 퇴사를 꿈꾸며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지만

돈은 목적이 아니다.

돈은 내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돕는 수단이다.


유튜브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글귀를 찾았다.


우리는 돈을 최우선 가치로 좇는 자본주의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사실 돈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통해 다른 것을 얻고 싶어 한다.
바로, '풍요로움'이라는 감정 말이다.


출처 : "연봉 6000만원 대신 내가 선택한 삶" <러브포레스트>

https://youtu.be/g8x5uBAwUtI?si=GhrEhNIqnM-vV5b0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서

편안하고 따뜻한 감정상태를 얻는 상태를

누구나 소망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일하기 싫은 금요일 오후의 넋두리를 적어보았다.



표지 사진: UnsplashRis & 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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