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통잠 오셨네!
수면교육의 효과인지 (아니면 그럴 시기가 되어서인지) 100일이 가까워지며 드디어 통잠의 기운이 오고 있는 것을 느꼈다.
물론 그 기운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었으나... 잠깐이라도 행복했던 통잠의 기록들을 꺼내보고자 한다.
기록이다.
처음으로 7시간 넘게 7시간 반을 자주 었다.
외출에 수영 콤비로 힘을 뺀 게 이유일까, 낮동안 많이 먹어서 배가 부른 걸까, 아니면 자연스럽게 통잠의 시기가 오고 있는 걸까.
11시 반쯤 잠자리에 든 덕분에 수면 시간도 어느 정도 보장이 되었다.
잘 자라주고 있는 아이에게 항상 고맙다.
내일도 낮동안 열심히 먹이고 열심히 놀아주고 재워야겠다.
하루하루 지날수록 자식에 대한 사랑이 커져간다.
옹알이가 늘어갈수록 아이와 더 교감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남은 1년의 육아휴직 동안 아이와의 애착을 더 단단히 다져가야겠다.
또 한 번 신기록을 세운 날!
뭔가 쎄한? 느낌에 눈을 뜨니 (왠지 아이가 깨어 있을 것만 같은..) 아니나 다를까 눈을 말똥말동하게 뜨고 깨어있는 것이 아닌가! 베이비 타임 시간을 보니 수면시간이 8시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신기한 것은 아이가 울지도 않고 눈을 말똥말똥 뜬 채로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혼자 꺄르륵 웃으며 놀고 있는 것, 잠을 깊게 잘 자서 기분이 좋았던 걸까? 귀여운 그 소리에 잠이 확 깨버렸다.
울지 않으니 수유를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으나 이미 이전 수유타임에서 많이 지났고, 내 가슴도 빵빵해질 데로 빵빵해진 터라 아이를 안아 올려 기저귀를 갈고 수유를 했다.
다행히 단단했던 한쪽 가슴을 잘 먹어서 비워준 아이.
그래도 지난밤 새벽 분수토 사건이 있어서 억지로 많이 먹이진 않았다. 반대편 가슴을 먹다 잠들길래 잠든 데로 두었다.
새벽에 깨어나 웃던 그 웃음소리를 잊을 수가 없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던 걸까. 앞으로 우리 아이에게 웃을 날이 많도록 엄마아빠가 더 열심히 사랑하고 놀아줄게!
새벽 끙끙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깨 베이비타임을 보니 7시간을 자준 아기.
어제 8시간에 이어 오늘 7시간이라니 점점 통잠의 기미가 보인다.
아이는 길게 잤는데 늦게 잠든 엄마는 여전히 토막잠을 자고 일어났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살만한 수면의 질이다.
며칠 전 분수토 이후로 새벽에 많이 먹이는 것이 무서워 아이가 먹는 만큼만 주고 있다. 한쪽을 먹다가 잠드려 하는 경우엔 빼서 트림을 좀 시켜주고, 반대쪽을 물렸을 땐 먹다 잠들면 수유를 마친다.
이전에는 새벽 수유 후 조금 더 길게 자줬으면 하는 마음에 먹다 잠들면 조금 더 깨워서 먹였다면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다.
밤 줌 수유도 점점 줄여나가야 한다고 하니 양도 너무 많이 먹이려 하지 말아야지.
수유 후 트림 시키는 과정에서 거의 100% 잠드는데, 트림을 하거나 스와들업을 다시 입히려고 할 때 깨는 경우가 잦았다.
특히 스와들업을 다시 입힐 때 많이 깨는데 트림할 때 스와들업을 펴서 세팅해 주고 눕힌 이후 팔 부분을 끼우는 게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이렇게 스와들업을 입혀야겠다.
모유수유 카톡방이 생기니 새벽 수유가 마냥 심심하지 않다. 아이가 조금은 목을 가눌 수 있게 되니 가슴에 기대어 20분 안고 있는 동안 카톡방이나 인스타를 보며 시간을 때우면 시간이 금방 간다.
다음 수유로 첫수는 7시 반 이후가 되어야 하루 스케줄이 잘 잡히는 것 같다. 어제 베이비타임의 스케줄이 아주 나이스했다. 다음 첫수까지 잘 자보자 아가!
오늘 밤잠은 7시 40분 꽤 길게 자준 아이.
진작부터 끙끙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지만 혹시나 잠연장이 될까 누워서 기다려보고 있었다.
화장실 가려 일어난 김에 쉬닥으로 토닥이니 잠이 들어서 잠연장 성공인가 싶었더니 화장실을 다녀오니 이미 눈을 뜬 채로 칭얼거리고 있었다. (이렇게 깨어나게 된다면 잠 연장이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눈을 뜬 상태에서도 크게 배고파하지 않으면 밤중 수유를 서서히 줄여볼까 싶어 역시나 기다려 보았지만. 칭얼거림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는 느낌이어서 델이고 나와 수유를 했다.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는 아이는 밤동안 모유가 가득 차 땅땅해진 가슴 때문에 공기 꿀떡 이는 소리에 와 숨쉬기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어쩐지 불안하더라 싶더니 반대편을 5분도 채 먹지 못하고 게워버렸다.
그 뒤로 소화를 시켜주면서 두 번을 더 게우고 이미 ㅈ마이 다 깨버려 말똥 해진 아길라 자장가 몇 번 불러 주고 침대에 눕혔다.
아직 소리가 들리는 걸 보면 잠들지 못한 모양이다.
총 15분을 먹었는데 새벽 수유는 이렇게 조금씩 줄여가야겠다. (이미 가슴에 모유가 가득 찬 상태라 양 자체는 적지 않았을 수도 있다.)
새벽 수유는 모유가 가득 찬 상태에서 아이도 급하게 먹어서 분수토나 심하게 게우는 경우가 잦은 것 같다.
유축을 해서 먹이자니 너무 번거롭고 (젖양이 더 늘어날 테고) 중간중간 빼서 쉬어가게 하자니 공기를 더 먹을까 걱정이다.
이 역시도 시간이 해결해 주길 바라야 하나..
밤수 끊기에 대해 조금씩 알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