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자유와 투자
경제적 자유.
아름다운 말이다.
넉넉한 돈은 누구나 갈구하지만 모든 이가 가질 수 없다. 언제나 세상은 충분하지 않아서 일부만이 경제적인 자유를 누린다.
자유라는 말이 붙은 것은 반대로 속박당한 쪽이 기본상태임을 말하기도 한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게 되는 건 어떤 기준일까.
구체적인 액수로 한 50억쯤 있으면 될까?
그냥 매달 300만 원씩 꼬박꼬박 채워지는 월급통장이 좋을까?
어떤 것을 갖던 더. 더. 더를 외치게 된다는 점에서 경제적 자유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에 가깝다.
나는 머릿속에 챗바퀴를 만들어 회전시키는 상상을 해본다. 윙~윙 잘 돌리다가 어느 순간 지쳐서 그것을 멈추려 시도하지만 언제나 실패한다. 나에게만 있는 강박인지 이 쓸데없는 짓을 남에게 확인할 수 없어서 알 수는 없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관성을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을 떨치는 방법은 그냥 다른 일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다. 어느새 문득 생각해 보면 챗바퀴는 멈춰져 있다.
바득바득 체득한 경험에 의거해 생긴 관성들이 그냥 나 자체가 돼버리는 탓인듯하다.
(대부분 이런 경우에 외부의 개입으로 관성이 깨진다. 몸이 아프거나 충격적인 일을 겪었거나 하는 등의..)
혼자서 잘도 흐르는 시간을 즐길 여유도 혹은 허비할 배짱도 다 사라진 쳇바퀴형 인간이 되어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잡을 수 없는 밑 빠진 경제적 자유에 손을 뻗고 퀭하니.. 빠르게 공전할 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