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써도 돈이 안돼도 쓰고 있는 이유.
온갖 F.O.M.O와 천민자본주의에 찌들어 살다 보니 어떤 행위를 해도 '그게 돈이 돼?'
'그거 하면 얼마나 벌어?'를 자문하게 된다.
나 스스로 일한 시간대비 수익에 대한 기대치를 채워주지 못하는 모든 것은 가치 없다고 정해버린다.
떠올랐다가 금방 사라지는 다양한 감정과 생각들.
아차 싶은 사이에 메모를 해보려 해도 이미 무슨 생각이었는지 조차 까먹어버린다.
분명 더듬거리면서 '이거야!' 하면서 적어 내려 가도 다음날 읽어보면 이미 변질되어 있다.
나이가 들고나니 주변사람들이 삶을 잃는 상황들을 자주 마주하게 된다.
살아있는 게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래서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조바심으로 자꾸 끄적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