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내고 싶은데요.
제 글도 책으로 낼 수 있을 까요?
하루에도 몇 번씩 출간 문의 전화가 온다.
조금은 쑥스럽고, 조심스러우며 설렘 가득한 목소리들.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대부분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다.
자신의 살아온 인생을 기록하고 추억한다. 그리고 어쩌면 자신만을 위한 마지막 선물일지 모를 자기의 책을 출간하기 위해 용기를 내신다.
전화기 너머로 궁금한 내용을 하나하나 물어보시는 음성에서 열정이 느껴지고 자신의 삶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아프고 힘들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한 글자 한 글자 속에 담긴 많은 시간 들 속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오롯이 들어있었다.
편집자인 나는 그 어느 글자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다.
원고를 읽다 보면 서투른 표현과 어눌한 맞춤법, 마치 울 엄마가 쓴 삐뚤빼뚤 편지처럼 다정하고 사랑스럽다.
어떤 때는 암호처럼 알 수 없는 표현에 해독이 필요할 때도 있고, 1500매가 넘은 원고지를 뭉텅이로 안겨주시기도 하지만....
책을 기획하고, 편집과정을 거치고 표지를 입히고 난 후 작가 교정본을 첨 받으실 때, 작가님이라 불러 드릴 때 그분들의 표정은 내겐 언제나 감동이다.
이 연재는 많은 작가님 중 특별히 소개해 드리고 싶은 분들의 에피소드들이다.
아직도 소녀 같고, 청년 같은 열정의 작가님들을 응원하며
그분들께 바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