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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브람스, 브람스...

파리의 우버운전사

어떻게 이렇게 가깝고도 멀었던 사랑을, 사람을, '음악'으로 그려낼 수 있었을까...


사랑은 스승의 아내,

스승의 아내였으니, 늘 곁에서 볼 수 있었고,

스승의 아내였기에 더 가까이 갈 수 없는...

그렇게, 가깝고도 또 멀 수밖에 없는 사랑을 그려놓은 것 같았다.

아주 찬찬히 흐르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마치 가까이 조심스레 다가가는 모습 같기도 했고,

닿으면 부서질 것 같아서 망설이는 듯도 보였다.

깊은숨을 내쉬듯 조용해진 오케스트라 사이로 들어와 흐르는 피아노는,

아쉽도고 깊은, 깊은숨을 들이마신 뒤 천천히 내쉬는, 운명을 받아들이는 '탄식'같았다.

어찌할 수 없는,

운명과 묵묵히 걸어야 하는..


클라라 슈만


브람스의  피아노협주곡 2번의 3악장은,

그런 풍경 같았다.

1번을 작곡하고 20년이 지나서야 작곡했다는 이야기를 오후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

그렇게 평생을, 음악을, 사랑을, 고민하며 살았던 그의 생이 다시 생각났다.

브람스,

브람스,

브람스...


너무나 많은 전쟁과 증오와 죽음과, 괴물들을 보고사는 요즘,

잠시나마,

세상이, 사랑이, 음악이, 슬프지만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다시 한번 일깨워 주어서 고마웠다.

세상에 쓰레기만 있는 건 아니야..

아름다운 것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름다운 음악이 더 많아...

브람스,

브람스,

브람스...


https://www.youtube.com/watch?v=yTd4FioK_RM



유자왕

https://www.youtube.com/watch?v=BszBccYHuAk



아바도/폴리니

https://www.youtube.com/watch?v=n94vcKmDJwo


브람스로 이끌어주는 쿠렌치스

https://www.youtube.com/watch?v=VJDSJ7igM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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