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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cre May 05. 2023

(2) 자산 스노우 볼링을 위한 태초의 눈덩이 '금리'

죽을 때까지 활용할 수 있는 것. '금리'


당신의 절친한 친구 A가 연락을 해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100만 원을 빌려달라는 것이었다.

당신은 놀랐지만 친구 A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빌려주기로 마음먹고 언제 갚을 수 있냐고 물어봤다.

친구 A는 정확히 1년 뒤에 갚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빌려준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5만 원짜리 상품권을 주겠다고 했다.

당신은 흔쾌히 100만 원을 빌려줬다.


(1년 뒤)

친구 A와 만났고 그 자리에서 친구 A는 100만 원을 갚았다.

"정말 고마워. 덕분에 급한 돈을 잘 썼어"

친구 A는 약속대로 5만 원짜리 상품권을 내밀었고 당신은 기뻐하며 받았다.




기본은 이해하고 가자

이 이야기에는 금리에 대한 기본 개념이 담겨있다.

당신은 연이율 5%의 대출을 실행했고 정상적으로 상환받았다.

친구 A는 100만 원이라는 돈을 1년 동안 쓰는 대가로 5만 원짜리 상품권을 제공했다.

'돈을 쓰는 대가' 그것이 바로 이자의 개념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는 친구보다 은행에 돈을 빌려주거나 빌린다.

왜 그럴까?

일단 은행은 돈이 매우 많아서 우리가 원하는 금액을 충분히 빌릴 수 있다.

또한 친구보다 은행에 돈을 빌려주면 못 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훨씬 안전하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가? 


반대로 은행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은행의 입장에서 당신은 믿을만한 사람인가?

당신은 예전에 친구한테 빌린 돈도 잘 갚아서 충분히 믿을만하다고?

아니. 그것은 당신의 생각일 뿐이고 은행은 알 수도 없다.

은행은 당신을 모르기 때문에 당신을 검증할 수 있는 데이터를 믿는다.


- 예전에 은행에 빌렸던 돈은 제 때 갚았는지?

- 당신이 꾸준한 소득이 있는 사람인지?


여러 가지 데이터를 통해 얼마나 당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인지 판단하며 그 데이터들이 종합된 결과가 '신용등급'이다.




한국의 기준금리 추이


일단 기준금리만 봐도 충분하다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고 다시 금리로 돌아오자

그런데 신용등급이 높던 낮던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는 금리가 있다.

바로 '기준 금리'다.

기준 금리는 각 국가별로 중앙은행에서 조절을 할 수 있다.

조절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기에는 기초적인 경제지식이 많이 필요한 부분이니 지금은 각 국가별로 경제정책을 운영하기 위해 조절을 하는 것이라고 이해를 하자.

어쨌든 이 기준금리란 것은 개인의 입장에서는 좋든 싫든 적용을 받아야 하는 금리인 것이다.


모든 금융생활의 금리는 이 기준금리에 따라서 연동되므로 우리가 기준금리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왜 이런 따분한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냐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불리거나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기준 금리에 관심을 가졌을 때 우리는 어떻게 이득을 볼 수 있을까?

우선 미래의 기준 금리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자동으로 돈이 생성되는 황금상자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일은 없다. 예측을 해볼 수는 있어도 세계의 어떤 전문가도 정확히 맞출 수는 없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기준금리를 꾸준히 관찰하다가 실제로 방향성을 확인한 뒤에 대처하면 된다.


크게 2가지 상황으로 나눠보자.



1. 금리가 낮거나 낮아지고 있을 때


금리가 낮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당신이 돈을 빌려도 이자부담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100만 원을 빌려서 4%인 4만 원을 이자로 내다가 이자가 1%로 낮아진다면 1만 원만 내면 된다.

그럼 원래 이자로 4만 원을 낼 수 있던 사람은 4배인 400만 원을 빌려서 쓸 수 있게 된다.

똑같이 4만 원만 이자로 지불하면서 말이다.

앞에서 기준 금리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고 했다.

그럼 당신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기존의 금리가 높던 시절보다 몇 배나 많은 자금을 사용하는 것이 무리가 없어지게 된다.

그럼 무슨 일이 일어날까? 우리는 어떤 예상을 하고 이득을 봐야 할까?


(1) 대출

대출은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

저렴한 이자로 큰돈을 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에 대출을 받았던 사람이라면 더 낮은 금리의 대출 상품이 있는지 찾아보고 찾았다면 적극적으로  갈아타서 내고 있던 이자를 줄여야 한다. (대환대출을 알아보자)


(2) 예금

예금은 대출과 반대로 당신이 은행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금리가 낮으므로 이자를 조금밖에 받을 수가 없다.

따라서 예금 규모를 줄이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

만약 당신이 예금 규모를 줄이는 것이 싫다면 일반 예금보다 이자율이 높은 정기예금과 다양한 적금상품들을 알아보고 적절하게 나눠서 보관하자. (핵심은 최대한 이자율이 그나마 높은 상품을 찾아서 이용하는 것이다)


(3) 투자

투자는 대표적인 자산인 주식, 부동산, 채권에 대한 투자를 말한다.

앞에서 금리가 낮은 시기에는 똑같은 이자로 더 큰돈을 빌려 쓸 수 있다고 말했었다.

이는 사람들의 투자자금이 늘어나는 효과로 이어지며, 투자자금이 늘어나면 투자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기본 경제 원리에 따라 공급은 똑같은데 수요가 늘어난다면 가격을 올라간다.

즉, 자산들의 가격은 높아질 확률이 높으며 우리는 적극적인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2. 금리가 높거나 높아지고 있을 때


금리가 높아지면 위의 낮아질  때와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400만 원의 자금을 쓰며 4만 원만 이자로 냈던 사람이 이제는 8만 원이나 12만 원 이상을 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자는 금리에 따라 드라마틱하게 변할 수 있지만 우리의 소득은 보통 이렇게 크게 변하지 않는다.

그럼 자연스럽게 이자로 내는 금액이 부담스러워질 것이고 쓰던 돈(대출)을 줄이고자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1) 대출

    대출 이자금액 자체가 부담스러워지니 대출 자체를 줄여야 한다.

    아직 금리가 높아지기 전이라면 최대한 고정금리로 대출계약을 맺어야 한다.

    고정금리는 대출 기간 동안 금리가 고정되므로 기준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즉, 이자금액이 고정되어 있어 예측이 가능하다.

    반대로 변동금리는 기준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같이 상승하여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2) 예금

    예, 적금은 금리가 높아질수록 당신이 받는 이자도 높아지니 당연히 높아질수록 좋다.

    이 시기에는 예, 적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만약 급격한 금리 인상이 예상되거나 진행되고 있다면 비교적 짧은 약정기간이 있는 상품을 사용하면서 다     음의 금리인상이 반영된 상품으로 갈아타서 받는 이자를 최대한 높여야 한다.


    (3) 투자

    대출 부분에서 설명했듯,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쓸 수 있는 자금이 줄어드니 수요는 약해지고 대출상환을     위해 자산을 파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가격은 내려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투자 자산을 핵심만 남기고 줄이고 신규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자산을 굴리려면 눈이 많이 쌓인 곳에서 해야한다.


스노우볼링의 시작


이러한 기본 개념을 가지고 자산을 운용한다면 계속해서 소소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이득이 우리의 작고 소중한 눈덩이를 굴려 스노우볼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기준 금리의 흐름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아봐야 하나?

기준 금리의 조절은 국가 단위의 결정이므로 스케일이 매우 크다.

스케일이 크면 짧은 시간 내에 이리저리 바꾸기가 어렵다.

즉,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긴 시간 동안 한쪽 방향으로 가는 게 일반적이다.

대부분의 검색엔진에서 기준 금리라고만 검색해도 수많은 경제 뉴스와 데이터를 찾아볼 수 있다.

가끔씩 관심을 가지고 찾아본다면 금리의 큰 흐름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자본주의 자체가 없어지지 않는다면 금리는 계속해서 오르고 내릴 것이다.

긴 호흡으로 금리를 활용해서 계속된 작은 이득을 본다면 20년 뒤, 30년 뒤에는 어떤 차이를 불러올까?

곰곰이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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