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너를 담는다-

by 콕스웨인

사진이란 이름에 너를 담는다.

때로는 그 순간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움직이는 장면이 아닌 모든 것이 정지되어 있는 순간이.

사람도 사물도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멈추어 있다.


소리와 냄새는 잠시 무대 뒤로 물러난다. 어차피 그들은 조연일 뿐.

무대 위는 한 명의 주연만 있으면 충분하다. 그 한 장면을 위해 카메라를 든다.


렌즈로 투영되는 세상은 흑백의 장소. 그리움을 담기 위해 셔터를 누른다.

때로는 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 너와 함께 있는 순간을 필름 카메라에 담고 싶을 때가.


디지털로 점철된 렌즈가 아닌 투박하지만 감정이 있는 통로로 너의 모습을 담고 싶다.

눈을 감고 즐거운 상상을 한다. 그 작은 동그라미 안으로 안겨 오는 너의 모습을.

찍는 그 순간에 우주 전체가 고요해진다.


찰칵.

이 소리가 정적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소음이 되어 공간에 울려 퍼지면, 음표가 하나씩 새겨진다.

곧 하나의 노래가 되어 짓고 있는 너의 미소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그 찰나의 순간이 카메라를 든 나에게는 영겁의 순간이기를.


평생의 순간이기를 바란다. 과연 사진에 내 진심이 담길까.

그걸 너는 느낄 수 있을까.


흑백의 세상에 너를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너의 색상을 드리운다. 그곳은 오직 너만을 위한 무대다.

내게 주연은 너 한 명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곳이 곧 내 세상이다.


그 한 장면을 위해 나는 카메라를 든다.

내게 보여주는 네 미소가 렌즈를 타고 망막으로 들어온다. 너무나도 눈부셔 정신이 아득해진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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