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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등터진새우 Nov 26. 2024

부동산 불패, 나는 관심 없는 이유

본인에게 맞는 투자를 하면 된다.

"부동산 불패"


 대한민국에서 자산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부동산이다. "똘똘한 한 채"나 "갭투자" 같은 다양한 투자 방식이 존재하고, 이를 통해 자산 가치를 높이는 방법들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 보지만, 한편으로는 "네덜란드 튤립 파동"처럼 거품이 터질 가능성도 정말 배제하기는 어렵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며 대한민국의 아파트 가격은 말 그대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벼락거지"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부동산 시장은 뜨거운 화두였다. 이러한 상승기에 부모님은 큰 결정을 내렸다. 할머니의 아파트를 매도하고, 시골에 주택을 지어 귀촌을 한 것이다. 금전적으로는 손해였을지 몰라도, 때로는 선택이 금전적인 가치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이 시기에 난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다. "월급쟁이부자들"이라는 커뮤니티에서 강의를 듣고 스터디에 참여하여 거진 1년여 시간을 보냈다. 부동산 계약, 대출, 규제 그리고 입지 분석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배웠다. 유익한 시간이었다. 공부를 하며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난 "갭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왜 그랬을까? 



1. 나와 맞지 않는 투자 방식


 갭투자의 장점은 명확하다. 전세금이라는 타인의 자금을 활용해 적은 자본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전세가가 매매가와 비슷하다면 투자금은 최소화되고, 수익률은 매매가 기준으로 산출되니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은 없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나에겐 심리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다. 갭투자는 기본적으로 임대인에게 이익이지만, 세입자에게는 큰 리스크가 따른다. 또한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었다. 강의를 들으며 나는 이 방식이 나의 성향, 투자 철학과는 다르다고 느꼈다. 


물론 갭투자는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는 완전 합법적인 투자 방식이다. 하지만 내 성향에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하고 싶지는 않았다.


2. 막대한 시간 투자


 부동산 투자는 철저한 현장 조사가 필수이다. 이른바 "임장"이라 불리는 과정에서 직접 걸어 다니며 지역과 입지를 부석해야 한다. 전국 주요 도시를 돌아다니며 수많은 데이터를 직접 체득하는 과정은 시간과 노력이 정말 많이 요구된다. 


다른 투자도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지만, 부동산은 특히 더 많은 시간과 발품을 필요하다. 반면 주식이나 ETF, 채권 등은 책이나 인터넷, 요즘은 AI 도구를 활용해 정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3. 끝없는 사람 상대


 부동산 거래는 중개인, 집주인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협상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몇 억 원의 자산이 오가는 만큼, 작은 협상 하나하나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일전에 자가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중개인과 집주인이 한 편이 되어, 골치 아팠던 적이 있는데, 그 과정들이 너무 지쳐서 자주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4. 인구 변화와 미래 전망


 부동산 가치는 인구보다 가구 수 증가에 영향을 받는다. 지금 당장은 1인 가구가 늘고, 외국인 유입도 이어지고 있어 부동산 시장은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출산율 감소와 인구절벽으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같은 특정 시장은 이미 어려움이 시작되었다. 미래를 100% 예측할 수는 없지만, 마냥 희망회로만 돌리기도 어렵다. 



내 철학에 맞는 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가 보유는 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된다. 주거 안정성과 더불어 물가 상승 방어라는 이점이 있다. 자가를 기반으로 한 안정감 위에서 재테크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라고 믿는다. 


현재 자가를 조금씩 상급지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후에 여건이 되면 부모님의 주택을 매입하여 부모님이 풍족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다. 여기까지가 부동산으로 갖고 있는 계획의 전부이다. 


결론적으로, 본인에게 맞는 투자 방식이 가장 중요하다. 주식, 금, 코인, 갭투자 등 어떤 투자도 각자의 성향과 목표에 따라 다르게 선택되는 것이 옳다. 다른 사람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스스로의 투자 철학을 세우는 것이야 말로 성공적인 투자로 가는 첫걸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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