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목련 핌/빈혈
때를 놓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봄은 파종할 때이고 여름은 김맬 때이고
가을은 수확할 때이다.
하수일 <농사와 학문>
오늘의 문장은 <한국 산문선>3권에 나와있다. 3권은 조선 명종부터 선조 때까지 활약한 문장가의 글을 다룬다.
‘하수일’은 진주 출신으로 1553년부터 1612년까지 살았던 사람이다.
하수일의 6대손인 하달중이 그가 남긴 글을 모아 1788년에 <송정문집>을 만들었다.
한자의 뜻은 아래와 같다.
稼(심을 가)
說(말씀 설, 달랠 세, 기뻐할 열, 벗을 탈)
贈(줄 증)
鄭(정나라 정)
子(아들 자)
循(돌 순)
오늘의 문장은 나와있는 부분만 보고도 대충 이런 뜻이구나 하고 이해가 갔다. 제목이 <농사와 학문>인 걸 보니, 농사에 때가 있듯 학문도 때를 놓치지 말고 열심히 하라 이 소리구만.
반대로, 제 때가 아닌데 소용없는 일을 벌이지 말라는 뜻도 될 수 있을까? 봄 지나 여름에 씨 뿌리고, 가을 지나 겨울에 걷어들이면 그 해엔 얻을 것이 거의 없을 테니까.
어릴 땐 때 되면 할 일이 알아서 주어졌는데, 이제는 내가 어떤 일을 언제 해야 할 때인지 스스로 정해야 한다. 그래서 두려움을 느끼면, 우울감이라는 친구를 데려온다. 행동하자.
속초 시외버스 터미널 건너편에 한전이 있다. 시외버스에서 내려 중앙시장, 설악산, 양양 방향으로 갈 땐 몇 걸음 가면 나오는 카페 앞 정거장에서 시내버스를 탄다. 터미널 건너편 정거장에는 1-1, 3-1, 7-1, 9-1번 등의 고성 방향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온다. 한전 앞 정거장이다.
한전은 울타리 안 조경이 잘 되어있는데, 볕도 잘 드는지 봄이면 여기 목련이 가장 일찍 피는 편이다. 올해 목련은 언제쯤 피려나 기다리면서 지나다녔는데, 20일에 막 피어나기 시작한 목련을 봤다.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