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에 어젯밤 봄바람 불어오니
멀리 상강의 고운 님이 그리워라.
침상에서 잠시 꾼 봄날의 꿈에서
강남땅 수천리를 두루 다녔지.
잠삼 <봄날의 꿈>
‘잠삼’ 은 715년에서 770년 사이에 살았던 당나라 시인이다.
‘잠삼’이라고 검색하니 정보가 잘 안 나온다. 어딘가에는 잠’ 참‘이라고 적혀있길래 한자사전을 찾아봤다.
잠삼의 이름은 岑(봉우리 잠, 산세 험준한 모양 음) 자와參(참여할 참, 석 삼) 자를 쓴다. 같은 한자라도 어떤 뜻을 쓰느냐에 따라 발음이 달라지는데, 잠삼의 이름은 ‘석 삼’을 쓰는 듯하다. 흔히 알려진 ‘석 삼’ 자는 三 <- 이 모양이지만,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쓸 때는 參(석 삼, 참여할 참)<- 이 한자를 쓴다.
중국 고전소설 <홍루몽> 등장인물 중 한 사람이 ‘잠참’이라고 하는데, 소설 속 행적이 실제 잠삼의 인생과 유사하다. 소설 속에 실존인물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1763년 청나라의 이석찬이라는 사람이 당나라 때 시인들이 쓴 300수의 한시를 모아 8권의 책으로 펴냈다. 그 책의 제목이 <당시삼백수(唐詩三百首)>다.
한시(漢詩)는 근대 이전에 한자로 쓰인 시다. 중국과 그 주변 한자 문화권인 한국, 일본, 베트남에서 쓰였다. <당시삼백수> 책에 잠삼이 쓴 <기좌성두습유>라는 한시가 수록되어 있다.
오늘의 문장은 ‘잠삼’이 쓴 <춘몽>이라는 한시다. 春(봄 춘) 자에 夢(꿈 몽) 자를 써서, 한글로 풀이하면 <봄날의 꿈>이 된다.
昨夜洞房春風起 (작야동방춘풍기)
어젯밤 동방에 봄바람 일어
遙憶美人湘江水 (요억미인상강수)
멀리 상강의 미인을 생각했네.
枕上片時春夢中 (침상편시춘몽중)
베개 위 잠깐의 봄꿈 속에서
行盡江南數千里.(행진강남수천리)
강남 수천리를 모조리 갔다 왔다네.
유튜브에 검색해 보니, 이 시를 해설해 주는 강의가 있었다.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서 아래에 첨부한다.
중국어도 잘하시고 내공이 있으시다. 한시 선생님이실까?
날씨가 좋았다 오랜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