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행복의 필수요소인가?
넉넉하진 않더라도 모자라거나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돈 없어서 안돼, 힘들어. 돈이 없어서 엄마, 아빠가 싸우는 거야'라는 말이 듣기 싫었나 보다. 듣고 자란 대로 돈은 많아야 행복한 것, 없으면 불행한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돈이 많아야 정말 행복한가?'라는 물음표는 나를 항상 따라다녔다. 돈이 많아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고 돈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저 사람은 돈이 많아서 행복하겠지.'라며 행복한 삶이 돈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시간을 쏟는다. 나도 그랬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밤잠을 아껴가며 투잡을 한 적도 있다.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조금 늘어났지만 행복했을까? 아니. 절대 그렇지 않았다.
잠시 나의 과거를 생각해보면 '돈'이라는 요소가 들어가 있지 않더라도 행복한 느낌으로 가득 차 있을 때가 있었다. 그 느낌이 하도 과해서 벅찰 때도.
어릴 땐 아빠, 동생과 집에서 젖은 신문지 얼굴에서 떼기 놀이, 매달린 과자 먹기를 하면서 즐거웠던 기억.
가족들과 여행하면서 웃고 떠들던 순간.
나의 가족이 된 남편과 요리를 하면서 웃던 순간, 자기 전에 얘기를 나누다가 폭소를 하던 순간.
몇몇 기억을 떠올리다 보니 행복에 돈이 필수요소는 아니라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으로 더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는 것이 행복인 것처럼 보여준다. 우리가 보는 TV, 잡지, SNS 등 모든 매체에서 그런 삶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돈이 저절로 삶 전체를 평안하고 안녕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돈은 수단일 뿐 행복을 누리게 해주는 필수 요소는 나 자신 그리고 함께 하는 사람들(가족, 친구)에게 있다. 지속되는 행복에는 반드시 돈이 아니라 사람이 있다. 나의 가족들이 더 편안하길 좋은 것을 누리기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책임감은 내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돈을 벌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좋은 요소가 되어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부자가 된 케이스들을 보면서 '빨리 돈 많이 벌고 싶다'라고 생각하며 그 사람들의 강의를 들어본다. 어려움에 부딪히면 거의 대부분 쉽게 포기하고 만다. 사실 나의 이야기다. 그러나 나의 내면에 진짜 원하는 것을 찾아본다. 예를 들어 '가족과 함께 마음껏 여행 다니기 위해 돈을 벌고 싶다.'는 목적이 분명한 바람일 것이다. 목적이 분명하면, '가족이 행복한 건 뭘까?'라는 다음 질문이 생긴다. 이것처럼 사람(나, 가족)으로부터 질문이 시작되어야 진짜 돈을 벌기 위한 그다음 단계에 갈 수 있다.
돈 많이 번 사람들의 이야기 → 아, 돈 많이 벌고 싶다. 나도 이거나 해볼까? → 어려움 봉착 시, 포기 → 에이, 난 안돼.
나의 행복, 내가 가슴 뛰는 일은 뭘까? → 어느 정도의 돈이 필요하지? → 돈은 어떻게 벌지? → 돈 벌 방법 찾기
여러분은 어디서 시작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