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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 미 Nov 13. 2019

평생 우리가 해야 할 일

영화 러브픽션 대사편

캘리를 배우는 중입니다. 



첫 번째 도전 > 영화 대사 입혀보기!


우리는 평생 자신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며 사는 거래. _러브픽션


3여 년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40여 일간 유럽 여행을 다녀온 뒤였다. 전 직장 본부장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밥이나 먹으러 와라. 정도였다. 

재입사 같은 건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았으니 선뜻 간다고 대답을 해두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점심시간 뒤늦게 도착한 나는 어쩔 수 없이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차 한 잔 정도 마시고 일어났다.


놀았으면 이제 다시 와서 일하라는 말이었다. 고마운 말이었다. 훌륭한 직원이어서가 아니다, 근태가 좋았다거나 실적이 뛰어난 직원도 아니었다. 그러니 더더욱 고맙고 고마운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저, 뒤돌아 보기 싫었다. 

쉽지 않았고 힘든 일도 많았으며 집에 와 펑펑 울 때도 많았던 시간들이었다. 

모두 내가 부족하고 어설퍼서 벌어진 일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안다. 그렇다 한들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자신이 당시에는 없었다. 


단박에 거절한 덕에 침묵 속에서 차를 마셔야 했던 그와 나의 침묵은 결국 퇴사 이유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간략하게 요약해서 한 나의 이유에 그의 대답은 '사람은 태어나 죽을 때까지 오해를 풀며 살아야 한다.'였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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