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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친절한 금비씨 May 28. 2024

되는 일이 없었다.

이번에는 또 뭘 배워야 하나

정말이지 5월은 가만히 있어도

돈이 슉슉 빠져나가는 달인데...

이사준비로 이거 저거 사고..

치과 치료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찾아온 치통에 잠못이루다

또다시 치과 치료 스타트....

너무 좌절스럽지만.. 덕분에 치통에서

조금씩 회복 중...


이래서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해야 하나 봐요;;;;;


모두들 치아 건강도 소홀히 하지 마시고

잘 챙기시길 바라면서






'다시는 법률사무소의 ㅂ자도 쳐다보지

말아야지'

이 다짐을 지키기 위해서는 또다시 직종

변경을 해야만 했다. 무슨 일이든 간에 신입

으로 들어가기에는 너무나도 부담스러운

나이라, 국비지원이 되는 직업훈련을 받으면서, 바로 취업연계를 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 생각했다.


법률사무원으로 취업하게 된 것도 이 좋은

제도를 통해서였으니, 다시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뭘 배워야 하나'


무얼 배워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마침 또

법무사사무소에서 같이 근무하며 친해진

동생이 직종변경을 위해, 재직자카드를 발급

받아 전산세무, 회계를 배우고 있다는 얘기를

했다.


나와 성격도 비슷하고, 코드가 잘 맞다 보니

여러모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는데,

이 동생의 얘기를 들으니 전산세무, 회계를

배우면 좋겠다 싶어, 고용센터에서 상담도

받아보고 련의 많은 과정들을 거쳐  전산세무, 회계 더 나아가 ERP프로그램을

모두 배울 수 있는 곳으로 수강신청을 했다. 






지하철만 한 시간인데, 한 번 갈아타야 했고,

집에서 역까지 가는 시간이 있어 왕복으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한 학원이었다.

그냥 전산세무, 회계만 배우려 했다면

이렇게 먼 곳까지 다닐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유일하게 이곳에서만 ITQ한글, 엑셀 포함 ERP생산, 물류, 회계, 인사, 전산회계 1급, 전산세무 2급을 모두 배울 수 있기에 6개월에

걸친 교육과정도, 먼 거리도 나에겐 문제가

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때는 그냥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만으로도 미쳐있었나 보다.)






이전에 법률사무원 교육을 받았을 때도

그랬는데, 엄마와 비슷한 또래의 이모님들이 자식들 다 키워놓고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배우러 다니시던데,

어김없이 이곳에도 컴퓨터와 친숙하지 않은 이모님들이 여럿 계셨다.


수강생들을 쭈욱 한 번 둘러보니, 나보다 많이 어리거나 아님 나이가 많으시거나 둘 중

하나인 듯했다. 아쉽게도 나와 같은 또래의 수강생은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곳에서도 이모님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져 편하게 어울려 지냈다.


나도 썩 잘하지는 못하는 컴퓨터지만,

이모님들보다는 조금 더 나은 실력이었기에,

많은 도움을 드리면서 자격증시험을 위한

공부에 매달렸다. 6개월이라는 교육기간 동안

내가 봐야 하는 자격증 시험은 8개였다,


ERP생산정보관리사 1급을 시작으로 물류,

인사, 회계 4개 모듈 및 ITQ 아래한글,

한글엑셀, 전산회계 1급, 전산세무 2급

시험에 모두 합격했다.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먼 거리를, 지각

한번 하지 않고 다닌 것도 스스로 너무

뿌듯했는데, 기초지식이 있던 분야는 아니었지만, 모든 자격증 시험에 합격하여 자신감이 아주 조금은 올라간 상태였다.


이제 이 기세로 좋은 곳에 취업만 하면 되는데, 생각보다 면접의 기회는 오지 않았고,

초조함이 극에 달 했을 때즈음 당산역 근처에

위치한 무역회사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다.


단정하게 차려입고 들어간 사무실은 너무나도

협소했고,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더 의아하게 여겨지는 곳이었다.

남자사장님이었는데, 나이 어린 남자직원에게

반말로 지시하면서 부려먹는 것 같아 보였다.


느낌은 정말 무시할 수 없는 게, 너무

무례 최악의 사장이었다. 면접을 보러 가서

제일 먼저 한 것은 내가 제출한 이력서를 A4

용지에 자필로 작성하는 일이는데,

쓰면서도 이걸 왜 굳이 다시 써야 하는 건지

이해는 되지 않았지만, 면접을 보러 간 입장

, 쓰라하니 쓴 것뿐이었다.


이력서를 작성하면서 별다른 대화를 나눈

기억은 없는데, 갑자기 당장이라도 출근을

하라고 하질 않나, 커피든 차든 편하게

마음대로 타서 마시라고 하질 않나,

무역용어에 대해 잘 모른다 하니 그건 자기가

차차 알려주겠다는  갑자기 이 기분 나쁜 곳에 취직이 되어 있었다.


아무리 내가 취업에 목말라있고 급해도

이곳은 아닌 듯하여, 이곳은 나랑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에둘러 거절하였는데, 그때부터 갑작스러운 사장의 인신공격이 시작되었다.


'다른 데서 누가 널 신입으로 뽑아주겠냐'부터 시작해서 '나이가 너무 많아서 선임들도 널

불편해하고 싫어할 거다. 회사 분위기 흐릴 게 뻔하니 널 뽑아주는 곳은 없을 거다. 그 나이로

이쪽 분야에 취업한다는 건 하늘의 별따기다.'

등등....(7년 정도 지난 일임에도 불구하고

기억나는 그때의 쓰레기 같은 말들.)


'아니 뭐 이런 미친? 인간이 다 있어!
극찬하면서 당장이라도 출근하라 할 때는
언제고, 자기 제안 거절했다고 이렇게
인신공격을 해도 되는 거야?
날 언제 봤다고 아는 척이야?'


나도 이 무례한 사장 놈에게 쌍욕을 날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저 사람과 비슷한

언어를 구사하게 되면, 나도 저 질 낮은 인간과

다를 바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며 이렇게 말했다.


"네 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다른 사람 구하세요"


더 이상 말도 섞기 싫어서 그냥 나오려 했던

건데, 돌아선 내 뒤통수에 대고 또 온갖

인신공격성 발언을 계속했다. 그렇게

아무렇지 않은 척 사무실을 나왔는데,

직종변경해 보겠다고 열심히 이것저것

자격증은 다 따놨는데, 나보다 두 살 어린

동생에 비해 면접기회가 너무 없기도 했고,

내가 생각해도 신입으로 입사하기엔 나이가

너무 많은 듯하여 자신감이 많이 하락된

상태여서 쭈구리가 됐었나 보다. 

저런 쓰레기 같은 말들을 듣고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내가 왜 날 처음 본 저 사람에게 저런 말들을 들어야 하는 거지? 거기다 난 또 왜 저 사람의 말을 듣고 상처를 받은 거지?
원래 내 성격대로면 한마디도 지지 않고,
따박따박 따지면서 속 시원하게 할 말 다
하고 나왔을 건데'


다시 예전의 저 상황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난 이렇게 얘기할 수 있었을까?


절 언제 봤다고 아는 척이세요?
그러는 사장님은 왜, 나이도 많고,
사무실 분위기까지 흐리는 저한테,
 당장이라도 출근하라 하신 건데요?
사장님 마음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다고,
이런 식으로 막말하시면 안 되죠.
집에서 노는 한이 있어도
저도 이런 곳에서는 절대 일 안 해요.




 


'다시 생각해 봐도 그때의 나,
너무 안쓰럽네.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왜 저 쓰레기 같은 말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그냥 나왔을까,
자신감 하락이 이렇게 무섭다!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걸까?

싶을 정도로 직장운이 별로 좋지 않았다.


경리직원으로 근무하게 된 곳의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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