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 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식자재 및 비품, 직원복지 등의 업무 등으로 신경 쓸 게 많은 곳이었다.
임대업은여성전용오피스텔을관리하는 업무였다.대학교 근처에 위치하다 보니 지방에서 올라오는 여학생 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아서 빈 방이없을 정도였는데, 관리하시는 분도 항상 상주해 계시고 보안이 철저해 아무나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다.내가 맡은 업무 중 제일 까다로운 일이었는데전기, 수도, 가스사용량 체크부터 시작해서엑셀파일에 관리비고지서 작성, 인테리어 및 각종 민원
처리업무 및 계약서 작성, 계약 만료 시 시설비품점검,보증금 반환 업무까지.....
죄지은 게 없어도계약 만료 시에는 죄인이될 수밖에 없는......
오프라인 판매업은 온라인 판매업과 동일한데
회사건물 1층에 위치한 매장을 관리하는
업무였다.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은 제품을
판매하다 보니 이곳 매장 또한 매출이 많이
나오는 곳은 아니었지만, 근무하는 직원들이 있으니 내가 해야 할 업무는 꾸준히 있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너무 뜬금없는 계열사
배정이었는데, 여성오피스텔 관리업무가
제일 힘들고 어려웠다. 계약만료일엔
억 단위의 보증금 반환 문제로 세입자
부모님들 전화받느라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고,빨리 돈 안 보내준다고 욕먹는 건 덤이고,'죄송합니다. 빨리 처리해 드릴게요' 하며언제 처리될지 모르는 보증금 입금만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거리는 것도 모두 내 차지였다.
여기서는 대표님을 회장님이라고 불렀는데,과장님도 회장님이 보증금을 입금해 줘야 나에게 입금이 가능한 터라 그냥 잠자코 기다리는 일 말고는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보증금 반환업무가 끝나야퇴근이 가능한데,
이 업무야 말로 너무 대중없어서퇴근 후의 약속 같은 건 아예 엄두도 낼 수가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나를 이 회사에 추천해 준
동생의 업무도 만만치 않게 많았는데,
나도, 동생도, 왜 이 많은 업무들을 퇴근도
못해가면서 끌어안고 있었던 건지.....
가만히 있으면 그냥 가마니로 안다는 말이 아주 딱 맞다! 최선을 다해서, 책임감 있게, 열심히 일하는 거, 말은 정말 좋은데.. 내 영혼을 갉아먹으면서까지 하지는 말자. (한 번도 내가 해보지 못했던 거라 지금도 장담은 못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