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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퍼실화)바람난 남편이 자기아들을 경찰에 신고했어요

by 아들딸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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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5Eh6LDZW5E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제가 들려드릴 이야기는... 솔직히 말씀드리기가 조금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혹시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용기를 내봅니다.

제 이름은 김미영입니다. 올해 쉰두 살이고요, 결혼한 지 이십 년 된 평범한 주부였습니다. 아니, 지금은 이혼한 싱글맘이죠.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지... 차근차근 말씀드릴게요.

이야기 시작전에 좋아요 버튼과 구독, 그리고 알림 버튼을 눌러주시면 새로운 에피소드를 가장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어요. 추석에 가장 보고싶은 사람을 댓글에 달아보세요. 오늘 그분에게 꼭 전화가 올거에요. 그럼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우리 가족은 정말 평범했어요. 남편 정수는 공무원이고, 고등학생 아들 준호 하나 있고. 매달 적금도 넣고, 가끔 가족 여행도 가고. 남들이 보기에는 그럭저럭 잘 사는 집이었죠.

남편이 좀 무뚝뚝하긴 했지만, 바람 피울 사람 같지는 않았어요. 외모도 그냥 그렇고, 성격도 소심한 편이고. 오히려 제가 더 적극적인 편이었거든요. 그래서 더 안심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날 밤... 정말 운명이 바뀐 밤이었어요.

2023년 10월 13일 금요일 밤이었어요. 지금도 그 날짜를 정확히 기억해요. 남편이 회식한다고 나갔는데, 평소보다 늦게 들어왔어요. 새벽 두 시쯤이었나? 완전히 취해서 현관에서부터 비틀거리더라고요.

"여보, 괜찮아?"

부축해서 소파에 누이려고 했는데, 가방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물건들이 우르르 쏟아졌어요. 지갑, 차키, 그리고... 낯선 휴대폰 하나.

"이게 뭐지?"

처음엔 회사에서 준 업무용 폰인가 싶었어요. 요즘 공무원들도 그런 거 있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뭔가 이상했어요. 남편이 그런 얘기 한 적이 없었거든요.

호기심에 폰을 들여다봤는데, 잠금이 되어 있었어요.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왜 그랬을까요? 정말 귀신이 곡할 일이었어요.

혹시나 해서 1,2,3,4,5,6을 눌러봤어요. 세상에서 가장 간단한 비밀번호죠. 그런데 정말로 열렸어요! 남편이 이렇게 허술할 줄 몰랐는데 말이에요.

화면이 켜지자마자... 아, 지금도 그때 기분이 생생해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어요.

첫 화면에 여자 사진이 떠 있었거든요. 그냥 얼굴 사진이 아니라... 좀 노출이 있는 사진이었어요. 가슴골이 훤히 보이는 사진, 그리고 그 여자를 저는 알고 있었어요.

박소영. 남편 직장 동료였어요.

손이 떨리는 걸 느끼면서 카톡을 확인해봤어요. 그런데 대화 내용이... 정말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내용들이었어요.

"오늘 너무 예뻤어"

"나도 보고 싶었어"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와"

이런 식의... 남편과 그 여자가 주고받은 메시지들이 수백 개였어요.

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서 그자리에 주저앉았어요. 이십 년... 이십 년을 함께 산 남편이 다른 여자와 이런 관계였다니.

분노보다는 허탈함이 더 컸어요. '내가 뭘 잘못했을까?' 이런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그날 밤 한 잠도 못 잤어요. 남편은 옆에서 코를 골며 자고 있는데, 저는 그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정말 낯선 사람 같았어요. 이십 년을 함께 산 사람인데.

다음날 아침, 평소와 똑같이 아침상을 차렸어요. 남편은 숙취 때문에 힘들어하면서도 해장국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고마워, 여보."

그런 말을 들으면서도 속으로는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요. '이 사람이 정말 내 남편이 맞나?'

준호는 학교 가면서 "엄마, 얼굴이 안 좋아 보여. 괜찮아?" 하고 걱정해줬어요. 아들 앞에서 티를 냈나 봐요.

"응, 그냥 잠을 잘못 잤어."

거짓말이었죠. 잠을 못 잔 게 아니라 아예 안 잔 거였거든요.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이 되었어요. 저는 결심했어요. 직접 확인해보기로.

그 여자, 박소영씨에게 전화를 걸어봤어요. 번호는 남편 폰에 저장되어 있었거든요.

"여보세요?"

"아... 박소영씨죠? 저는 정수씨 부인 김미영이라고 하는데요."

전화 너머로 숨 쉬는 소리가 들렸어요. 확실히 당황하는 게 느껴졌죠.

"혹시 시간 되시면... 잠깐 만나서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무슨... 무슨 얘기요?"

"아시잖아요, 제가 왜 전화했는지."

조용했어요. 정말 길게 느껴지는 침묵이었어요.

"잘못 거신 것 같은데요. 저는 정수씨와 그냥 직장 동료일 뿐이에요."

이미 예상한 대답이었어요.

"박소영씨, 휴대폰 다 봤어요. 메시지도, 사진도 전부요."

또 침묵. 이번엔 더 길었어요.

"혹시... 박소영씨 남편분도 이 사실 알고 계세요?"

그 순간 뚜뚜뚜 소리가 났어요. 전화를 끊어버린 거죠.

다시 걸어봤는데 받지 않았어요. 나중에 알아보니 번호를 차단해버렸더라고요.

그때 정말 화가 났어요. 자기들끼리만 비밀을 공유하고, 저 혼자 바보가 된 기분이었거든요.

그래서 박소영씨 남편에게 연락하기로 했어요. SNS로 찾아보니까 동네에서 작은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더라고요.

"여보세요? 혹시 박소영씨 남편분이시죠?"

"네, 그런데 누구세요?"

목소리가 정말 순박해 보였어요.

"저는... 박소영씨 일관 관련해서 드릴 말씀이 있어요. 혹시 시간 되시면 만나서 얘기 좀 했으면 하는데요."

"우리 아내요? 무슨 일이세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았어요. 이 착한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말을 해야 할까요?

"중요한 얘기가 있어요. 꼭 만나서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러면... 내일 저녁에 우리 가게로 오시겠어요?"

그렇게 약속을 잡았어요.

집에 돌아와서 남편과 마주치니까 정말 어색했어요. 남편은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는데, 제 눈에는 모든 게 다르게 보이는 거예요.

"오늘 회사 어땠어?"

"그냥 그렇지 뭐. 별일 없었어."

"박소영씨는 어때? 요즘 어떻게 지내나?"

남편이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어요. 확실히 당황하더라고요.

"갑자기 왜?"

"아니야, 그냥 궁금해서. 예전에 본 적 있잖아."

의심스러운 눈으로 저를 쳐다보더니 말하더라고요.

"왜 자꾸 남의 일에 관심이 많아? 니가 신경 쓸 일 아니잖아."

그 말을 들으니까 확신이 들었어요. '아, 정말 뭔가 있구나.'

다음날 저녁, 박소영씨 남편 가게에 갔어요. 김태수씨라고 하더라고요. 작은 중국집이었는데 손님이 꽤 있었어요.

김태수씨는 정말 성실해 보였어요. 땀을 뻘뻘 흘리며 요리하고 계시더라고요. 저보다 몇 살 어려 보였어요.

손님들이 다 가고 나서야 제대로 얘기할 수 있었어요.

"무슨 일이세요? 우리 아내가 회사에서 실수라도 했나요?"

정말 순박한 분이었어요. 이런 착한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말을 해야 할까요?

"사실은... 중요한 얘기가 있어서요."

휴대폰을 꺼내서 대화 내용 일부를 보여드렸어요. 물론 너무 노골적인 건 아니고요.

김태수씨 얼굴이 점점 굳어지는 게 보였어요.

"이게... 이게 뭐예요?"

"죄송해요. 정말 죄송한데... 제 남편과 소영씨가..."

말을 끝까지 못 하겠더라고요. 너무 잔혹한 말 같았어요.

김태수씨는 한참 동안 휴대폰을 보시더니 고개를 저으셨어요.

"아니에요. 우리 아내는 그런 사람 아니에요. 워낙 조용하고 소심한 사람이라서..."

"태수씨, 증거가 여기 다 있어요. 제가 거짓말할 이유가 있겠어요?"

"아니에요! 우리 아내는 절대 그런 일 안 해요!"

흥분하시기 시작하더라고요. 저도 그 마음 이해해요. 저도 처음엔 믿기 싫었거든요.

"뭔가 오해가 있을 거예요! 틀림없이!"

결국 그날은 제대로 된 얘기를 못 했어요. 김태수씨가 받아들이려 하지 않으셨거든요.

---

집에 돌아와서 남편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어요.

"여보, 나 물어볼 게 있어."

"뭔데?"

"박소영이랑 무슨 사이야?"

남편 표정이 순간 굳어지는 게 보였어요. 그러더니 짜증을 내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뭔 소리야? 그냥 직장 동료라니까?"

"이거 봐."

휴대폰을 보여줬어요. 남편은 그걸 보자마자 얼굴이 빨개졌어요.

"너... 내 휴대폰 몰래 봤어?"

"지금 그게 중요해? 이게 뭔지 설명해 봐!"

"내 사생활 침해잖아! 어떻게 남편 폰을 몰래 볼 수가 있어?"

오히려 큰소리를 치더라고요.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지금 내가 문제야, 당신이 문제야? 바람 핀 게 문제가 아니야?"

"바람? 뭔 바람! 그냥 친하게 지낸 것뿐이야!"

"이게 친하게 지낸 거야? 이런 사진을 주고받는 게?"

할 말이 없어지니까 더 화를 내더라고요.

"됐어! 니가 뭔데 내 일에 간섭해! 나도 스트레스 받아서 죽겠는데!"

그렇게 첫 번째 대화는 싸움으로 끝났어요. 남편은 그날 집에 안 들어왔어요.

며칠 후에 저는 결단을 내렸어요. 네 사람이 모두 만나서 정리하자고 했죠. 남편, 박소영씨, 김태수씨, 그리고 저까지.

그런데 그날...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어요.

박소영씨가 시부모님을 데리고 온 거예요. 저는 정말 당황했어요. 왜 갑자기 시부모님이?

"안녕하세요."

"저희는 소영이 시부모입니다."

시아버지 목소리가 정말 엄숙했어요.

거실에 모두 앉았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웠어요. 박소영씨는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고, 김태수씨는 멍한 표정이고, 제 남편은 불편해 보이고.

박소영씨 시어머니가 먼저 말씀하셨어요.

"저희가 대신 사과하러 왔습니다. 며느리가 정말 잘못했어요."

그러시더니 박소영씨에게 "어서 사과해!" 하고 윽박지르시더라고요.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떨리는 목소리였어요.

그런데 사과를 받으니까 오히려 더 화가 나더라고요.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죠. 이십 년 결혼생활이 무너졌다고요."

박소영씨 시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그래도 가정은 지켜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애들도 있고 말이에요."

"그럼 저희 가정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김태수씨가 조용히 말씀하셨어요.

"우리도... 우리도 애가 둘이나 있어요."

결국 그날도 제대로 된 결론은 없었어요.

박소영씨 가족이 돌아간 후에 저는 남편에게 말했어요.

"이혼하자."

"뭐?"

"더 이상 못 살겠어. 이혼해."

남편이 비웃듯이 말하더라고요.

"이혼? 너 나 없이 뭘 할 수 있는데? 돈도 없으면서."

그 말이 정말 화를 돋웠어요. 하지만... 사실이었어요. 전업주부였으니까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도 이혼할 거야. 위자료 소송도 낼 거고."

"마음대로 해. 어차피 넌 못 이겨."

정말 자신 있게 말하더라고요.

몇 주가 지난 어느 날, 병원에서 연락이 왔어요.

"김미영 환자분,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한번 오시겠어요?"

건강검진 결과였어요. 매년 받던 건데, 올해는 좀 늦게 받았거든요.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과 마주 앉았는데, 표정이 심각하더라고요.

"검사 결과를 말씀드리면... 유방에 종양이 발견됐습니다."

"종양이요?"

"악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해요."

그 순간 머리가 하얘졌어요. 암이라는 얘기잖아요.

"그러면...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해요?"

"일단 조직검사부터 하고, 결과에 따라 수술 계획을 세워야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리에 힘이 없었어요. 이혼 문제로도 힘든데 이런 일까지.

남편에게 말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그래도 아직은 부부니까.

"여보, 나... 병원에서 안 좋은 소식 들었어."

"뭔데?"

"암이래. 유방암."

남편이 깜짝 놀라더라고요.

"뭐? 진짜?"

"응. 수술해야 한대."

잠깐 동안은 남편이 진짜 걱정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그래도 부부인데, 이런 때는 도와주겠지.'

"이혼은... 일단 미루자."

"응, 그래야지. 치료부터 받고."

처음엔 남편이 병원에도 몇 번 따라왔어요. 조직검사 결과도 함께 들었고요.

다행히 초기였어요. 수술하고 항암치료 몇 번 받으면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다행이네, 여보. 초기래."

남편도 안도하는 것 같았어요.

수술은 잘 됐어요. 입원한 동안 남편이 병문안도 와주고, 준호도 매일 와서 돌봐줬어요.

"엄마, 아프지?"

"괜찮아. 금방 나을 거야."

준호가 정말 착했어요. 학교 끝나면 바로 병원에 와서 엄마 옆에 앉아 있었어요.

퇴원하고 집에서 회복하고 있는데, 다시 남편 태도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어요.

제가 아프고나서 잠깐 저를 걱정해주는 남편을 보고 제 마음이 기대를 했나봐요

"여보, 물 좀 떠다 줄래?"

"아, 지금 바빠. 나중에."

그러더니 정말 안 가져다 주는 거예요.

그리고는 다시 집에 늦게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전에는 여섯시면 왔는데, 이제는 아홉시, 열시.

"어디 있었어?"

"회사 일 때문에."

그런데 옷에서 술냄새가 나는 거예요.

어느 날 밤에는 정말 충격적인 말을 하더라고요.

"내가 왜 너까지 먹여 살려야 해?"

"뭐라고?"

"너 때문에 내 인생 꼬였잖아. 이제 병든 사람까지 돌봐야 한다고?"

정말 귀를 의심했어요. 저 때문에 인생이 꼬였다고요? 바람 핀 건 누구예요?

"당신이 나 때문에 인생 꼬였다고? 바람 핀 건 누구야?"

"그건 그거고! 지금 상황은 다 니 잘못이잖아!"

말이 안 되잖아요. 제가 암에 걸린 것도 제 잘못이래요.

그날부터 남편은 생활비를 안 줬어요. 카드도 모두 정지시켰어요.

"이 카드 왜 안 돼요?"

마트에서 장을 보는데 카드가 막혔어요. 정말 창피했어요.

집에 와서 따져봤더니 "이제 각자 알아서 살자"고 하더라고요.

"난 아직 치료 중이야. 일도 못 해."

"그건 니 문제지, 내가 왜?"

정말 믿을 수 없었어요. 이 사람이 제 남편이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어쩔 수 없이 일을 구해야 했어요. 암 수술 받고 얼마 안 된 몸으로.

동네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서서 일하는 게 힘들었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거든요.

"아줌마, 아파 보이는데 괜찮아요?"

편의점 사장님이 걱정해 주셨어요.

"네, 괜찮아요."

거짓말이었죠. 전혀 괜찮지 않았어요.

준호가 그 모습을 보더니 말하더라고요.

"엄마, 내가 도와줄게요."

"아니야, 준호야. 넌 공부해."

"아니에요. 주말에 저도 아르바이트 할래요."

정말 마음이 아팠어요. 고등학생인 아이가 이런 고생을 해야 한다니.

준호는 정말로 주말마다 편의점에 나와서 저를 도와줬어요. 하루 일당을 받으면 그대로 저에게 줬어요.

"엄마, 이거 받아요."

"준호야, 네가 쓰렴."

"아니에요. 저는 용돈 있어요."

그런 아들을 보면서 눈물이 났어요. 아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서.

어느 날 준호가 할머니에게 전화를 했어요.

"할머니, 엄마가 너무 힘들어해요. 아빠가 생활비도 안 줘서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어요."

그런데 할머니 대답이 가관이었어요.

"그건 너네 엄마가 못되게 굴어서 그런 거야. 아빠한테 사과하면 다 괜찮아질 거야."

준호가 전화를 끊고 나서 말하더라고요.

"엄마, 할머니도 결국 아빠편만 드네요."

정말 외로웠어요. 남편도, 시어머니도 모두 등을 돌리니까.

하지만 저는 극복해야했어요. 이렇게 무너져 내릴 수는 없었으니까요

결국 이혼 소송을 정식으로 시작했어요. 변호사도 선임하고, 모든 증거를 정리했어요.

"증거는 충분합니다. 불륜 증거도 명확하고, 생계비 미지급도 입증할 수 있어요."

변호사님이 자신 있게 말씀해 주셨어요.

하지만 남편도 만만치 않았어요. 변호사를 선임해서 맞대응했어요.

"제 의뢰인과 박소영씨는 단순한 직장 동료 관계였을 뿐입니다. 그리고 아내가 사생활을 침해했어요."

말도 안 되는 주장이었지만, 법정에서는 모든 게 복잡하더라고요.

더 큰 문제는 양육비였어요. 남편이 아예 안 주겠다고 버티는 거예요.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저버리시는 건가요?"

판사님이 물어보시니까 남편이 대답하더라고요.

"아내가 먼저 이혼하자고 했습니다. 그럼 혼자 키우는 게 맞죠."

정말 뻔뻔하더라고요.

그런데 소송 중에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어느 날 오후, 준호가 학교에서 돌아오지 않았어요. 평소 같으면 세시면 들어오는데, 다섯시가 되어도 연락이 없는 거예요.

휴대폰을 걸어봤는데 받지 않았어요. 정말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여섯시쯤 되어서야 현관문이 열렸어요. 준호가 들어오는데,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 있었어요.

"준호야, 어디 갔었어? 연락도 없이..."

"엄마..."

준호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어요. 뭔가 큰일이 난 것 같았어요.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준호가 소파에 털썩 주저앉더니 말하더라고요.

"아빠 직장에 갔다 왔어요."

"뭐? 왜?"

제 심장이 쿵 내려앉았어요. 설마 준호가 혼자서?

"엄마가 너무 힘들어하셔서... 아빠한테 부탁해보려고 했어요."

그때부터 준호가 털어놓기 시작했어요.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준호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아빠 직장으로 갔어요. 시청 민원실이었거든요.

처음에는 망설였다고 해요. 입구에서 한 십분 정도 서성거렸다고요.

'엄마를 위해서 용기를 내자.'

그런 마음으로 들어갔대요.

"실례합니다. 정수 주무관님 계세요?"

"아, 계세요. 누구시죠?"

"아들이에요."

직원분이 안내해줘서 아빠가 일하는 자리로 갔어요. 아빠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서류 작업을 하고 있었대요.

"아빠."

준호가 조심스럽게 불렀어요.

남편이 고개를 돌리더니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어요. 그런데 그 표정이 반가운 게 아니라 당황하는 거였대요.

"너... 너 여기 왜 왔어?"

목소리가 차갑더래요.

"아빠, 잠깐만 얘기할 수 있어요?"

"지금 일하는 중인데 뭐?"

주변에 동료들이 다 있었거든요. 그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었어요.

"아빠, 엄마가 너무 힘들어해요."

준호가 용기를 내서 말했어요.

"엄마가 아파서 편의점에서 일하고 있어요. 너무 힘들어하세요."

그런데 남편 반응이 정말 차가웠어요.

"그게 내가 알 바야?"

"아빠, 그래도 엄마인데..."

"너네 엄마가 이혼하자고 했잖아. 그럼 혼자 알아서 하는 거지."

주변에서 동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 애가 정수씨 아들이네."

"집안 사정이 복잡하나 보네."

그런 소리들이 들렸대요. 준호가 얼마나 창피했을까요.

"아빠, 제발... 생활비만이라도..."

준호가 애원했어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그런데 남편이 갑자기 목소리를 높였어요.

"야! 여기가 네가 와서 떼쓸 곳이야?"

사무실이 조용해졌어요. 모든 사람들이 이쪽을 쳐다봤어요.

"아빠, 목소리 좀..."

"닥쳐! 어른한테 대드는 거야?"

남편이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그리고 준호에게 다가가더니...

"당장 나가!"

"아빠, 제발 한 번만..."

"나가라고!"

남편이 준호의 팔을 잡고 끌기 시작했어요.

"아파요, 아빠!"

준호가 아프다고 했는데도 계속 끌었어요.

그때 동료 중 한 분이 말리려고 했어요.

"정수씨, 애가 아픈데 좀..."

"괜찮습니다. 이 애가 원래 이래요."

남편이 거짓말을 한 거예요. 준호가 평소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면서 남편이 준호에게 속삭였어요.

"다시는 여기 오지 마라. 내 직장에 피해 주지 말고."

"아빠, 저는 그냥..."

"그냥 뭐? 와서 나 망신 주려고?"

복도에서 더 큰 소리가 났어요.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아?"

"죄송해요, 아빠. 그런 게 아니에요."

준호가 사과했는데도 남편은 계속 화를 냈어요.

"사과로 해결될 일이야? 너희들 때문에 내 인생이 망했어!"

그 소리를 듣고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 나와서 구경했어요.

정말 창피했을 거예요.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런데 남편이 정말 믿을 수 없는 행동을 했어요.

휴대폰을 꺼내서 준호를 향해 들이댔어요.

"뭐 하는 거예요, 아빠?"

"증거 남기는 거야. 너 지금 나한테 협박하고 있잖아."

"협박이요? 전 그냥..."

"돈 달라고 협박하고 있어. 가정폭력이야."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어요. 준호가 언제 폭력을 썼어요?

"아빠, 저는 폭력 안 썼어요."

"입 다물어! 지금 촬영하고 있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어요. 준호가 마치 가해자인 것처럼.

"여러분, 보세요. 제 아들이 저한테 돈을 요구하면서 협박하고 있어요."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준호가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정말 절망적이었을 거예요.

"아빠, 그러지 마세요. 제발..."

"제발? 지금 또 협박하네?"

남편이 경비실에 전화를 걸었어요.

"여보세요, 경비실이죠? 여기 민원실인데요. 가정폭력 신고할게요."

"뭐? 아빠, 뭐 하시는 거예요?"

"제 아들이 저한테 폭력을 쓰고 있어요. 경찰 불러주세요."

준호가 그 말을 듣고 정말 당황했어요.

"아빠, 저 폭력 안 썼어요! 그냥 얘기만 했어요!"

"또 큰소리치네! 다 들었죠, 여러분?"

주변 사람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어요. 이 상황이 뭔지 모르겠다는 듯이.

그런데 남편은 계속했어요.

"이 아이가 평소에도 이래요. 엄마랑 짜고 저를 괴롭히고 있어요."

정말 억지스러운 거짓말이었어요.

5분 후에 경찰이 왔어요. 경비원과 함께.

"신고 접수했습니다. 무슨 일이죠?"

"저 애가 저한테 폭력을 쓰고 돈을 요구했어요."

남편이 또 거짓말했어요.

경찰이 준호를 보더니 물어봤어요.

"학생, 아버지한테 뭐 했어?"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냥 대화했을 뿐이에요."

"대화? 이게 대화야?"

남편이 휴대폰 영상을 보여줬어요.

"봐요, 저한테 큰소리치고 협박하고 있잖아요."

경찰이 영상을 보더니 준호에게 말했어요.

"아버지한테 이렇게 하면 안 되지. 집에 가서 엄마랑 얘기해봐."

"경찰관님, 저는 정말 아무것도..."

"그만 하고 집에 가. 아버지한테 사과하고."

결국 준호는 쫓겨나듯 나와야 했어요.

마지막에 남편이 준호에게 말했어요.

"다시는 여기 오지 마라. 다음에 오면 진짜 고발한다."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아들을 그렇게 내쫓은 거예요.

준호가 그 얘기를 다 하고 나서 울기 시작했어요.

"엄마, 아빠가 저를 범죄자 취급했어요."

제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엄마, 저 정말 아무것도 안 했어요. 그냥 엄마 얘기만 했어요."

"알아, 준호야. 엄마가 다 알아."

"그런데 아빠는 저를 나쁜 아이라고 했어요. 동료분들 앞에서."

얼마나 상처받았을까요.

"엄마, 저 진짜 아빠가 무서웠어요. 저렇게 차가운 사람인 줄 몰랐어요."

그때 저는 결심했어요. 절대로 그 사람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준호야..."

"정말 충격이었어요. 제가 뭘 잘못했다고 그렇게 하는 거예요?"

그런데 준호가 더 충격적인 얘기를 했어요.

"엄마, 사실 저... 아빠한테 맞은 적 있어요."

"뭐?"

"휴대폰 일로요. 아빠가 저한테 고자질했다고 의자로 때렸어요."

그제서야 알았어요. 준호는 저보다 먼저 그 휴대폰을 발견했고 아빠가 계속이러면 엄마한테 말하겠다고 하니 아빠에게 폭력을 당한 거였죠.

"준호야, 왜 그때 말 안 했어?"

"엄마가 아프셨잖아요. 더 걱정하실까 봐서요."

제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이 착한 아이가 혼자 이런 일을 겪고 있었다니.

"이제 정말 끝이야. 절대 용서 안 해."

그 일이 있고 나서 저는 더 적극적으로 소송을 진행했어요. 아들까지 괴롭히는 사람과는 절대 타협할 수 없었거든요.

그런데 남편 쪽에서 먼저 제안이 왔어요.

"합의하자. 이혼해줄게."

"조건은?"

"위자료도 양육비도 없어. 그냥 깨끗하게 헤어지자."

"말도 안 돼. 잘못은 당신이 했는데 왜?"

"그럼 끝까지 해봐. 어차피 못 이길거야."

자신만만하더라고요. 공무원이라는 안정적인 직장도 있고, 저는 경제력이 없으니까요.

하지만 저에게도 카드가 있었어요. 그 휴대폰의 모든 증거를 다 보관해 뒀거든요. 스크린샷도 찍고, 대화 내용도 다 복사해뒀어요.

변호사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이 정도 증거면 충분합니다. 불륜은 명백하고, 아동학대까지 있어요."

"정말 이길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상대방 변호사도 이미 포기했을 거예요."

법정에 서는 날이 왔어요. 남편은 양복을 말끔하게 차려입고 왔더라고요. 자신 있는 표정이었어요.

하지만 저희 증거들이 나오자 얼굴이 새파래지더라고요.

"재판장님, 이건 사생활 침해입니다!"

남편 변호사가 항의했지만 소용없었어요.

"불륜의 증거는 명백합니다. 그리고 생계비 미지급, 아동학대까지 확인됩니다."

판사님도 남편에게 굉장히 엄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났어요. 박소영씨가 증인으로 나온 거예요.

"저... 저는 피고 정수씨와의 관계를 인정합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더라고요.

"처음에는 단순한 직장 동료였는데, 점점 가까워지면서..."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복잡한 심정이었어요. 밉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힘들게 용기를 낸 것 같기도 하고요.

"왜 지금 와서 인정하시는 겁니까?"

판사님이 물어보시니까요.

"제 남편이... 제 남편이 모든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남편과의 이혼을 원치 않아요. 저는 모든걸 인정하고 제 가정을 지키고 싶습니다."

박소영씨도 결국 이혼 위기에 처한 거였어요.

"그리고... 김미영 씨에게 정말 죄송해요. 제가 한 일이 얼마나 나쁜 일인지 이제 알겠어요."

법정에서 사과하더라고요.

재판 결과는 저의 승리였어요. 위자료 3천만 원, 그리고 준호가 성인이 될 때까지 매월 양육비 80만 원. 남편은 공무원이라서 급여에서 자동으로 차감되게 했어요.

"이의 있습니까?"

판사님이 물어보시니까 남편이 대답하더라고요.

"없습니다."

정말 힘없는 목소리였어요.

법정을 나오면서 저는 정말 후련했어요. 드디어 정의가 실현된 기분이었어요.

준호가 제 손을 잡으면서 말하더라고요.

"엄마, 이제 정말 끝난 거죠?"

"응, 이제 우리끼리 잘 살면 돼."

"다행이에요. 정말 다행이에요."

이혼이 확정되고 나서 저희의 생활이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어요. 양육비도 매월 정확하게 나오고, 위자료로 당분간은 생활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어요.

준호도 많이 밝아졌어요.

"엄마, 이제 정말 마음이 편해요."

"그래?"

"네. 아빠 눈치 보면서 살 필요도 없고, 엄마도 많이 건강해지셨고요."

제가 아픈 건 신경 쓰지 말라고 했는데, 아이가 얼마나 걱정했을까요.

"엄마 건강은 어때요? 병원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완치됐어. 이제 정기검진만 받으면 돼."

"정말요?"

"정말이야. 의사선생님이 완전히 깨끗하다고 하셨어."

준호가 정말 기뻐하더라고요.

몇 주 후에 새로운 일자리를 구했어요. 병원에서 만난 다른 환자분이 소개해주신 곳이었어요.

작은 무역회사였는데, 사람들이 정말 좋았어요.

"김미영 씨, 힘든 일 많이 겪으셨다면서요?"

대표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네, 하지만 이제 괜찮아요."

"여기서 새 시작하세요.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정말 감사한 일이었어요. 나이도 있고 경력도 없는 저를 받아준 거니까요.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건데,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

"저도 비슷했어요. 남편 바람 때문에 이혼했거든요."

같은 부서 김과장님이 말씀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정말 힘들었는데, 지나고 보니까 잘한 선택이었어요."

"정말요?"

"네. 그런 사람이랑 계속 사는 게 더 불행했을 거예요."

그런 얘기들을 들으면서 위로가 많이 되었어요.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박소영씨를 만났어요.

"미영씨..."

박소영씨가 먼저 말을 걸더라고요. 많이 초췌해 보였어요.

"안녕하세요."

담담하게 인사했어요.

"저... 정말 죄송해요. 어떻게 사과해도 부족하지만..."

고개를 깊이 숙이더라고요.

"이미 다 끝난 일이에요."

"저도... 저도 이혼했어요. 아이들은 남편이 키우기로 했고요."

박소영씨도 결국 가정이 완전히 파탄 난 거였어요.

"후회되시죠?"

"네... 정말 바보 같은 일이었어요.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서 모든 걸 망쳤어요."

"저도 처음엔 많이 원망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그런 사람이면 언젠가는 문제가 생겼을 거예요."

박소영씨와 헤어진 후에 많은 생각을 했어요. 사실 모든 사람이 피해자인 상황이었어요. 아이들이 제일 불쌍했고요.

시간이 흘러서 1년이 지났어요. 제 건강도 완전히 회복됐고, 준호도 대학 입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어느 날 우연히 김태수씨를 만났어요. 박소영씨 전 남편이요.

"아, 미영씨!"

김태수씨가 반갑게 인사하시더라고요. 많이 밝아 보이셨어요.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세요?"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가게도 잘되고요."

"다행이네요."

"미영씨는 어떻게 지내세요? 많이 달라 보이시네요."

"저도 덕분에 잘 지내고 있어요."

"미영씨, 그때 정말 고마웠어요. 미영씨가 알려주지 않았으면 계속 모르고 살았을 거예요."

"아니에요 한편으로는 정말 미안했어요. 그런 소식을 전해드려서."

"아니에요. 진실을 아는 게 맞죠."

김태수씨도 결국 새로운 삶을 시작하신 거였어요.

지금은 2024년이에요. 그 일이 일어난 지 벌써 1년이 더 지났네요.

준호는 미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있어요. 가끔 화상통화로 얘기하는데 정말 잘 지내고 있어요.

얼마 전에 전 남편을 우연히 봤어요. 마트에서였는데, 혼자 장을 보고 있더라고요. 많이 초췌해 보였어요.

저를 보더니 어색하게 인사하더라고요.

"어... 안녕."

"오랜만이야."

"준호는 어떻게 지내?"

"잘 지내고 있어. 미국에서 교환학생 하고 있어."

"그래? 잘됐네."

뭔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지만, 저는 그냥 지나쳤어요. 더 이상 할 말이 없었거든요.

나중에 들어보니까 박소영씨와도 결국 관계가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혼자 살고 있다고 하고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자업자득이라는 생각이 더 컸어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정말 절망적이었어요.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특히 암 진단을 받았을 때는 정말 '이제 끝이구나' 싶었어요. 남편은 떠나고, 건강도 잃고, 경제적으로도 막막하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어려운 시간들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혼자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제 자신의 가치를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진짜 소중한 게 뭔지도 깨달았고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용기를 내시라는 거예요.

저도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어요. 이혼 소송도 무섭고, 혼자 살아가는 것도 무섭고.

하지만 용기를 내서 한 걸음씩 내디뎠더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어요.

여러분도 분명히 할 수 있을 거예요. 저보다 훨씬 젊고, 능력도 많으신 분들이 많으실 테니까요.

마지막으로, 준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준호야, 엄마가 이런 공개적인 얘기를 해서 미안해. 하지만 우리가 겪었던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용기를 냈어.

너 덕분에 엄마가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어. 정말 고마워, 우리 아들.

엄마가 너를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알지?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주렴.

사랑해, 준호야.

여러분,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지금까지 김미영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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