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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만정 Feb 22. 2023

내가 살 책-벵하민 라바투트의 새 소설

작년에 읽은 소설/비소설을 통틀어 가장 뛰어난 책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길 멈출 때’였다. 이 단편집 한 권만으로 나는 어느새 벵하민 라바투트의 신간을 기다리는 독자가 되어 있었다.


검색해 보니 올 10월 펭귄북스에서 출간 예정인 새 책이 있다. The MANIAC. 폰 노이만을 중심으로 한, 첫 책 보다 더 어마어마한 서사시라고 한다. 폰 노이만이라니.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그 어마어마한 천재성으로 평생 주변 사람들을 경악시키고 손대는 분야마다 전환을 이뤄낸 인물, 특히 게임 이론을 창안하고 프로그램 가능한 (현대적인) 컴퓨터를 발명했으며 (무려) AI의 선구자로 불리는” 그런 인물 말이다. 세상에.


그날 밤 이 책에 대한 꿈까지 꿨다. 다스뵈이다에서 박태용 씨가 매우 정확하게 짚어낸 ChatGPT의 정의, 구현방식, 그에 따라 예기되는 문제에 깊이 감명받은 직후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우려해 마지않는 AI의 세계, 즉 공학도의 인식론(경제학도라면 우러러볼지 몰라도 사회학도나 문학도라면 경을 치고 학을 뗄)을 실물로 구현하고야 만 이 괴물체의 시작에 있는 사람이라니. 게다가, 공학적 상상력이 빚어낸 컴퓨터와 AI라는 족쇄의 아버지 이야기를 괴물 같은 소설가가 썼다니. 꿈에서도 생각할 사건이지 않은가?


영어권에서 10월 출간이라면 한국에서는 언제나 번역될까? 좋은 번역가가 아름답게 번역한 이 책 읽을 날을 벌써 조급하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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