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Life Of Vagabond
대출이자는 갚기 전 주에 다시 생각하고
나는 오늘이나 잘 살자
내일을 걱정하는 멋없는 오지랖 집어 치고
당근 마켓에서 서핑보드나 검색하면서
아마도 절대로 알 수 없을
남의 진심이 뭘까에 대해 고민하는 대신
나는 오늘이나 잘 살자
오늘이 내일을 만들고
지금의 선택으로 나의 우주는 형성되는데
자동차 보험료 내려고 몇 주를 라면으로 때우고
치과에 가려고 밤새워 공모전 참가하고
타투받으려고 주식 손절하는 인생
뭐 별거 있나, 이렇듯 할 수 있는 최선으로
나는 오늘이나 잘 살자
처음 겪는 파도를 부서질 때까지는 타보는 길에서
시작을 했으니 냅다 버티는 이 불안한 길에서
목표를 위해 닥치는 대로 배우고 시도하고
고독해도 알아주기를 기대치 말고
피상적인 관계에 에너지를 아끼고
진정 나를 아껴주는 사람들 잊지 말고 새기며
멀리서 고요히, 나는 오늘이나 잘 살자
당신은 자유의 선한 면을 보아 갈망해도
현실은 지구인의 가사처럼
“넌 몰라 자유로움의, 무게가 얼마인지”
하지만 못할 것도 없지 않나 싶은 맘에
여전히 열정은 빚과 함께 작은 어깨로 쌓이고
사람은 하나, 둘 등지며 잃는다
우선순위가 다를 뿐, 바가본드도 참 치열하지
일주일도 한 치 앞도 모르는데
뭐 그리 먼 미래까지 덧없게.
당신도 오늘이나 잘 살라고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