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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쉬운 기름떡볶이

by 소미소리

아이들 반찬이나 간식으로 떡볶이를 만들곤 한다. 특히 냉장고에 어묵이 한 봉지 있으면, 어묵에 떡을 넣고 같이 볶으면 떡볶이가 뚝딱 완성된다. 떡과 어묵의 비율은 마음대로다. 떡이 많으면 간식으로 좋고, 어묵이 많고 떡이 가끔 씹힐 정도면 반찬으로 좋다. 이번에는 떡과 어묵을 반반 넣었고, 그에 맞게 절반은 반찬으로, 나머지 절반은 간식으로 먹었다.


냉장고에 들어있던 떡국떡은 찬물에 잠깐 담갔다 사용했다. 팬에 떡과 물(조금)을 넣어 떡을 익히다가 어묵을 넣고 볶았다. 떡이 말랑거려지면, 냉동 고추, 고춧가루, 간장, 꿀(대신 조청이나 올리고당도 괜찮다)을 넣고 섞으면서 볶았다. 고춧가루, 간장, 꿀은 1:2:2의 비율로 사용했다. 마지막에 기름을 두르고 파를 송송 썰어 넣어 한번 더 볶으면 기름 떡볶이 완성이다. 국물 떡볶이가 아니라 식어도 붓지 않아 좋지만, 바로 먹지 않으면 떡이 쉽게 굳는다. 그럴 때에는 물을 대여섯 큰술 넣고 약불에 천천히 데우면 다시 떡이 촉촉하고 말랑거려진다. 이때 어묵이 물을 흡수하는 단점이 있지만, 어묵을 다시 분리하는 과정까지는 거치지 않았고 충분히 떡이 다시 뜨끈하고 말랑거려지면 식탁에 내면 된다. 데울 때 우유를 한 컵 붓고 추가 간을 하면 로제 떡볶이를 쉽게 만들 수 있다. 어떤 날은 그냥 떡볶이보다 로제 떡볶이가 더 인기가 좋기도 하다.


다시 감기가 유행이다. 작은 아이가 유행하는 감기에 다시 걸린 바람에 피로를 타고 있다. 과일을 충분히 먹이고 있다. 요즘에는 오렌지가 맛있어서 거의 오렌지를 떨어지지 않게 구비해 두고 있다. 수박도 첫물에는 달지도 않고 식감도 별로더니 이제는 아주 맛있어졌다. 식감도 아삭거리고 씨도 별로 없는 데다가 껍데기도 두껍지 않으니 역시 여름과일답다. 한통을 사다가 손질하는데 손이 좀 가지만, 한통을 한꺼번에 손질하면 김치통에 가득 들어가고도 작은 통에 여러 통이 나오니 며칠 동안 신나게 먹을만하다.


떡볶이를 쉽게 만들고, 세상 쉬운 로제 떡볶이를 만들면서, 세상 어려울 것은 또 무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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