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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아킴 Oct 13. 2024

8전 9기 브런치 작가 되기 진짜 어렵다

작가의 여정 팝업으로 겨우 브런치 인턴 작가가 된 이야기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지만,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기분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글을 쓰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브런치 하나쯤은 멋들어지게 갖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2019년, 나 또한 브런치를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해 보았다.


당시 문토라는 플랫폼에서 처음으로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여 생애 최초로 적당한 분량의 에세이를 썼었다. 이 글을 조금씩 다듬어서 올리면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이랬다.


그래 처음은 어려운 것이지 조금 더 내공을 쌓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렷한 주제 없이 제출해서 그런가,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서 고군분투했던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2년 후에 다시 도전했다. 될 때까지 하겠다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주제도 있었다. 속해 있는 단체에서 매거진을 출간하였는데, 그곳의 에디터로 일하면서 다양한 플랫폼에 글을 올리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브런치를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 들었다. 물론 상업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글들은 브런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열심히 싸여가던 서랍속 글들


하지만 우리 매거진은 상업적인 매거진이 아니었다. 후원금으로 굴러가는 곳이었고, 일반 청년들의 생각과 목소리를 담는 매거진이었다. 통일, 삶, 리더십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인 만큼 우리 매거진 기사들에 자부심도 있었다. 그러나,



6번이나 떨어졌다. 기간도 처음에는 한 달에 3번 도전하다가, 3달에 걸쳐서 한 번씩 3번 더 도전했는데. 그냥 다 떨어졌다. 그쯤 되니깐, '아 이 플랫폼이랑 나랑은 안 맞는구나, 내가 오길 바라지 않나 보네' 하고 포기하게 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브런치 그 플랫폼 뭐가 그렇게 잘났다고 이렇게 날 계속 떨어뜨리나 진짜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화가 나기도 했다. 브런치 읽어보니깐 뛰어난 분들도 많지만 별로 신경도 안 쓰고 브런치 글 쓰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대체 내가 뭐가 부족하길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독림출판 한 이후로 마지막 희망처럼 도전해 보았지만


여태까지는 그래, 나만의 주제도 아니었고 실력이 모자라서 잘 되지 않았지만, 덕후로서의 삶에 대한 이야기로 독립출판을 하고 나서는 좀 자신감이 회복이 되었다. 통일된 주제로 브런치를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 주변에서 계속해서 브런치 도전했던 것을 알았던 친구들이 이번에는 되지 않겠냐며 계속 응원해 줬다.


작가의 서랍에 수 많은 글들이 있다


그래서 작년 11월쯤 이런 덕후 생활에 관한 글을 쓰겠다고 호기롭게 글을 써서 냈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도. 실패했다. (실패 메일은 이제 그만 첨부하련다) 그래서 '아, 진짜로 안 할래' 하고 끝났던 브런치 작가 도전기다.



그런데 '작가의 여정' 팝업에 가면 인턴 작가 자격을 준다고 했다


작년, 독립출판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밑미'라는 리추얼 플랫폼에서 8개월가량 글을 써서 인증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매일 글을 쓰다 보니 내가 매일 하고 있는 얘기가 덕질과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되었고, 이러한 주제라면 짧게라도 책을 묶어서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독립출판에 도전하게 된 것이었다.


이번 연도에는 밑미에서 '치어리더'로 활동을 하고 있다. 밑미를 몇 회 이상하면 리추얼 메이커를 도와서 치어리더로 활동을 할 수 있다. 더욱더 글을 잘 쓰실 수 있도록 독려하고 댓글도 남기고 하는 역할이다. 이번엔 3개월 동안 리추얼을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작가의 여정' 팝업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5년 넘게 거절당하던 곳에 가는 기분이란


방문만 하면 '인턴작가'의 자격을 얻을 수 있고, 일정 기간 동안 3개의 글만 발행하면 정식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나처럼 8번이나 떨어진 사람에게는 희소식이겠지만, 솔직히 말해서 이미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해버려 가고 싶진 않았다.

거짓말. 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꽁하게 지내느니 브런치 작가가 되어서 내가 쓸 수 있는 글들을 또 남기고 도전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오늘 다녀왔다.



솔직히 아직도 기분은 별로다


구걸해서 작가가 되는 것, 내가 바라던 모습일까 싶긴 한데, 브런치 작가가 돼서 제일 먼저 남긴 글이 이런 글이라는 점에서 좀 도전적이지 않은가 해서 그거 하나 마음에 든다.


얼마나 멋진 플랫폼이길래 나를 8번이나 거절하고 이렇게 9번째에 볼 수 있게 될까. 이곳에서의 글은 여태까지 썼던 엄청 몽글몽글하고 예쁜 글들이랑은 거리가 멀 것 같다. 부정적인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브런치에게 감사하며. 인턴 작가로서의 첫 번째 글 발행 완료.


그럼에도 여러가지 문구와 글귀들은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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