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은 꿈의 자리인가요?
벌써 10년 전, 미래에 대한 막막함과 불안감에 짓눌려 한강을 걸을때면 생각했어요.
저 강 건너 빌딩의 불빛들 중 하나를, 과연 내가 켤 수 있을까?
그 불빛들 중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저 불빛들 속에 있는 사람들도 때때로 자신의 자리가 불안하게 느껴지는 순간, 그 자리가 누군가의 꿈의 자리라는 걸 알고 있을까?
〰️
2년 전, 오랜만에 동생과 간 한강에서 오래 전 그런 생각을 하며 바라보던 빌딩들 중 하나가 지금 다니는 회사라는 걸 문득 알게 됐어요.
그렇게 멀고, 아득하고, 반짝이게 느껴지던 그 곳의 불빛들 중 하나가 되어있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스스로에게 되물었어요.
여기가 내 꿈의 자리가 맞을까?
그 다음해 그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래서 진짜 ‘꿈의 자리’를 찾았냐구요?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사실 아직도 찾는 중이에요.
더 명쾌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는 시기에 이 에피소드를 그리고 싶었는데 사실 그러기엔 아직 먼 것 같아요.
동화 속 파랑새처럼 그 꿈의 자리가 어딘가에 정말로 있을지,
아니면 혹은 지금 그 위를 걷고 있는데 스스로 모르고 있을 뿐인지 모르겠지만
그 아득하고 먼 불빛을 향해가는 기록을 남겨봅니다.
인스타와 브런치에 연재합니다.
팡이어리 @pang.i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