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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트앤노이 Dec 18. 2020

사자와 소녀의 아름다운 교감

화이트 라이언 찰리(Mia and the White Lion)

남아프리카 공화국, 할아버지의 사자 농장을 물려받은 아버지를 따라 미아의 네 가족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러나 딸인 미아는 이전에 살던 곳인 런던과 친구를 그리워하며 이곳 생활에 쉽게 적응하지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 크리스마스, 사자 농장에서 100만 분의 1의 확률로 하얀 사자인 찰리가 태어납니다. 이때부터, 주인공 소녀 미아는 찰리와 함께 지내며 차차 적응해 나갑니다. 

맹수인 사자와 미아가 가깝게 지내는 것을 염려하는 아빠 엄마의 우려에도 미아는 찰리와의 우정을 계속해서 키워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아의 오빠가 찰리에게 다칠 뻔한 일이 일어나면서, 아빠는 결국 찰리를 팔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미아는 팔려가는 찰리가 “트로피 사냥”에 이용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팀바바티”라는 보호구역으로 찰리를 데려가, 그곳에 자유롭게 풀어주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둘은 그들을 찾는 가족과 트로피 사냥 브로커, 경찰의 눈을 피해 팀바바티를 찾아가는 힘겹지만 아름다운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트로피 사냥을 아시나요?

화이트 라이언 찰리는 인간과 동물(자연)의 아름다운 교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맹수와 인간이 친구처럼 지내는 광경은 경이로움과 신비함을 자아내며 호기심을 자극하죠. 그리고 그 기저에는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의 어리석음과 오만함, 현 세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트로피 사냥”은 지구 반대편에서 실제 일어나는 일로, 일정한 돈을 지불하고 사자, 표범, 기린, 얼룩말 등 초원의 동물들을 사냥할 수 있는 합법적인 관광상품의 하나입니다. 합법적이라곤 하지만, 이런 동물들을 사냥하고 SNS에 인증샷을 올리며 그들만의 파티를 축하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섬뜩합니다. 꼭 이래야만 하는 걸까요? 아름다운 생명들을 이렇게 죽이면서까지 얻는 그들만의 성취감과 승리의 감정은 절대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 The Times  


미아와 찰리의 남다른 케미와 영화를 재밌게 해주는 여러 요소들

영화는 이렇듯 인간과 자연은 인간의 노력으로 얼마든지 공생과 교감을 나눌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 트로피 사냥에 대한 경고를 보여주며 깊은 울림도 전해줍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조금 더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것은 아마도 찰리와 미아의 케미가 남다르게 다가오기 때문일 텐데요! 제작진은 실제로 사자와 미아가 우정을 쌓아가며 영화를 촬영할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그리하여 약 3년간 제작 기간이 소요되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사자를 무서워하는 내색이 1도 없는 미아의 모습에는 이런 준비가 있었습니다. 또한 미아 역시 영화의 시간이 흘러갈수록 신체적으로 성장해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든 게 다 자연스럽죠! 어설픈 CG나 인위적인 케미 없이 영화가 정말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SNS에 돌아다니는 짤(!) 중에, “맹수를 치료해 주고 몇 년 뒤 만난 사육사. jpg”라는 제목의 이미지를 종종 볼 수 있는데요~ 호랑이나 사자가 사육사에게 미친 듯이 달려가서 혹시 저 사람이 먹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그 맹수들은 결국 사육사에게 강아지처럼 안겨서 애교를 피우고는 하죠. 반가운 마음의 표현입니다. 그런 흐뭇한 장면들을 <화이트 라이언 찰리> 러닝타임 내내 즐길 수 있습니다. 

프라이드 랜드 자동 소환 :)

광활한 초원과 이따금씩 등장하는 기린, 얼룩말, 하마 등 초원의 동물들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흥미 요소입니다. 그리고 라이온킹에서도 나왔던 음악 “The lion sleeps tonight”도 소울 가득한 아이들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1939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가수인 솔로몬 린다에게서 태어나 1950년대와 1960년대 들어 수많은 아티스트들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각색, 커버되었다고 합니다. 초원의 큰 나무 아래서 평화롭게 잠들어있는 사자 무리와 영화 라이온킹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마법의 음악이죠!

동물과 교감을 나눈 한줄기 영화들

말을 하지 못하는 동물과의 교감을 나눈 영화들은 언제나 신비롭고 흥미롭습니다. 저도 동물들을 좋아해서, 이런 주제들의 영화가 나오면 즐겨 보는 편인데요! 아무래도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인 “개”에 관련한 영화들은 자주 찾아보는 편입니다. 올해 들어 이 주제의 영화로는 해리슨 포드 주연의 <콜 오브 와일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골드러시 시대, 금광을 발굴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운송수단인 “개”의 삶의 여정과 성장 등을 다루고 있는데,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넷플릭스를 보시는 분들이라면 <개와 함께>라는 다큐멘터리도 추천드립니다! 총 6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다큐멘터리는 사람과 개의 생활과 우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흐뭇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특히 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아저씨와 그의 반려견 “아이스”의 에피소드가 참 좋았어요.ㅠ ㅠ 강아지 너무 귀엽습니다……)

주관 가득 별점 : ★★★

- 미아를 연기한 “다니아 드 빌리어스”, 야무진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엄지 척)

다니아 드 빌리어스, 연기 참 잘합니다! 

- 동물보호에 관심 있는 분들이 보면, 더 깊은 감동을 줄 것 같습니다. 

- 우리와 아주 먼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일지라도, 돌고 도는 자연의 순리를 생각하며 트로피 사냥과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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