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OTT 서비스의 전성시대이다.
방송통신 위원회에서 진행한 2019 방송매체 이용 행태 조사에서 실시한
연령대별 OTT 서비스 이용률 설문 결과에 따르면
10대의 경우 85%, 50~60대에서도 각각 36%, 21%대로
국민 대다수가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상륙하던 불과 몇년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보편화 되어 있지 않았었지만
2~3년 만에 OTT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급성장을 하였다.
아마 코로나19로 인해서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난 요즘 같은 경우엔
OTT 이용자 수가 더 많이 늘어났을 것이다.
얼마 전에는 포노사피엔스 세대라고도 불리우는 z 세대를 타겟으로한
숏폼 OTT 플랫폼인 'Quibi(퀴비)'라는 녀석도 나타났다.
지금 까지는 존재한적 없었던 신인류들은 한 자리에서 긴 영상을
끈기있게 보기 보단, 장소를 이동하면서 잠깐 잠깐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영상을 소비하기 때문에 10분 이내의 영상이 인기라는 것이다.
이런 변화에 발 맞추기 위해서인지
네이버 블로그에서도 숏폼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모먼트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네이버 블로그도
이런 변화를 겪는것을 보니 새삼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언젠가 읽었던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었다.
우리는 역사적으로 아주 예외적으로 낮은 문맹률을 보이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과거에는 활자라는 것은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수단이고,
정보와 지식은 곧 권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특정 계층에서만
글을 읽고 쓸 수 있었다.
활자의 탄생은 지식의 유통을 촉발시켰고,
그로 기술과 사회의 진보를 낳았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기술의 발전이 활자 컨텐츠의
생산과 소비를 저해하고 있는듯한 모양새다.
유튜브 영상 소비에 익숙한 아이들은
아주 짧은 문장을 이해하는것을 어려워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한다.
사실 한동안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상 컨텐츠에 열광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추천해주는 영상들을 보기보단
그저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를 듣는 정도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나 OTT 서비스가 인기라고는 하는데
왠지 세상에서 나만 다른 인류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아직 까지도 정보를 찾거나 맛집을 찾아보기 위해선
유튜브 보단 구글, 네이버나 인스타그램, 지도앱 등을 뒤적거리는 나로서는
영상의 세계는 건너지 못한 강과도 같았다.
그러다가 최근 영상에 친숙해질만한 일들을 겪었다.
1월에 입학하여 오프라인에서 수업을 듣던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서 3월 중순 부터 온라인으로 수업을 시작 하게 되었다.
교수님들 중에서는 파워포인트에 수업을 녹음해서 올려주시거나
영상을 찍어서 올려주시는 분들도 있으셨지만,
zoom이나 아프리카 tv를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수업해 주시는 분들도 계셨다.
처음으로 zoom으로 실시간 수업을 체험한 우리는
여흥을 즐기기 위해서 카카오톡에서 라이브톡을 하기도 했다.
수업을 들으며 먹을 간식거리를 보여주거나
집에서 키우고 있는 애플민트를 자랑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는 zoom을 이용해서 온라인으로 회의 하는것도 꽤나 익숙해졌다.
Video killed the radio star
The Buggles의 히트곡으로 1979년에 처음 발매된 곡이라고 한다.
TV 등 영상 매체의 등장이 라디오 스타들을 사장 시켰다는 내용의 노래.
가사는 암울한 것에 비해서 굉장히 경쾌한 리듬의 아이러니한 노래다.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새로운 미디어를 세상에 내놓는다.
TV가 등장해서 라디오의 인기는 과거보다 줄어들긴 했지만
라디오라는 매체가 이 세상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마 모든것들은 회귀방정식을 따르듯
영상 콘텐츠의 붐이 일고 있다면 다른 한 편에서는
활자 컨텐츠의 르네상스를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브런치를 쓰던 와중 이 주제와 관련된 책을 한권 발견했다.
바로 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조만간 시간을 내어 읽어보아야겠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20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