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엄마, 아빠 그리고 언니와 한집에 같이 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언니와 대화하지 않는다.
언니는 귀가하는 나를 보면 반갑게 인사한다. 나는 그걸 "어" 한마디로 받아친다.
그 발랄한 인사를 받아주고 싶지 않다.
나는 언니를 투명인간 취급한다.
자매 사이가 어떻게 이렇게 꼬였는가 하면
이야기는 약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1년 언니가 우울증을 앓고, 내 인생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항상 위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내 인생이 바닥으로 침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출구가 없다고 느껴졌다.
몇년의 투병 끝에 언니는 건강을 되찾았지만
나에게 남은 것은 안도나 고마움이 아니라 원망, 환멸, 미움이었다.
나는 언니를 피하기 시작했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나도 왜 내가 언니를 이렇게 투명인간 취급하게 되었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이 왜 이렇게 되었고, 왜 사이좋은 자매의 이야기를 보면 불쾌해지는지 이해하고 싶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내 안에 남아있는 언니에 대한 애정을 발견하고
이 부정적인 감정들을 극복해보고 싶다.
1) 언니의 우울증과 함께한 가족들의 4년 간의 이야기
2) 그리고 우울증이 많이 호전된 이후의 이야기
3) 마지막으로 언니와 나의 유년시절
을 순서없이 다루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