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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매콤카레 Jan 14. 2022

[모가디슈] - 2021년 국내 영화 최다 관객

이 영화 몬가 있슈

영화 <모가디슈>는 2021년 개봉한 국내 영화 중 최다 관객수를 유입하였다. 국내/해외 영화 중에서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에 이어서 두 번째로 많은 관객수를 유입하였다.


<모가디슈>
감독 : 류승완
출연 :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개봉 : 2021년 7월 21일
관객수 : 3,613,981명
1. 줄거리


내전으로 고립된 낯선 도시, 모가디슈 지금부터 우리의 목표는 오로지 생존이다! 대한민국이 UN가입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시기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는 일촉즉발의 내전이 일어난다. 통신마저 끊긴 그곳에 고립된 대한민국 대사관의 직원과 가족들은 총알과 포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북한 대사관의 일행들이 도움을 요청하며 문을 두드리는데.. 목표는 하나, 모가디슈에서 탈출해야 한다!


2. 한국영화 단골 소재 "북한"
영화 <모가디슈>

북한이란 소재를 사용하면서 안신파(?)적이기는 쉽지 않다.


일단 서로 경계를 하지만 동포이기 때문에 느낄 수밖에 없는 동질감으로 연대를 하고 헤어질 때 울고 불고 질질 짜는 전개는 이제 국민 서사가 되었다.


박찬욱 감독의 <JSA 공동경비구역> 또한 비슷한 레퍼토리이지만 당시 북한 관련 소재는 덜 친숙한 데다가 연출이 워낙 좋아서 명작으로 불린다.


그렇다면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어떨까.


류승완 감독의 전 작품인 <군함도>가 아픈 역사를 이용하여 관객을 유인하는 신파 중의 신파라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를 의식한 듯 <모가디슈>에서는 북한과의 억지 감정을 매우 잘 절제한 듯했다.

정말 진부한 남북의 브로맨스가 없어서 좋았고 헤어질 때 울고불고 까지는 아니어서 좋았다.


특히나 엔딩 장면에서 한시성 대사(김윤석)가 림용수 대사(허준호)에게 전향에 대해 깊게 언급하지 않은 것은 정말 정말 칭찬한다.

대놓고 신파였다면 한시성이 림용수에게 전향하라고 설득하고 림용수는 한시성의 멱살을 잡고 한 대 칠라다가 이내 참았을 것이다.


또한, 한시성이 전향에 대해 얘기하는 다른 대사관의 말을 무시함으로써 림용수 대사를 존중하는 연출도 매우 깔끔하고 "영화적"이었다.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는 림용수 대사가 잠시 멈칫한다.

필자는 '제발 뒤돌아봐서 괜히 억지 감성 짜내지 말고 빨리 들어가'를 수차례 염원했다.

림용수가 멈칫한 것은 마치 류승완 감독의 신파와의 갈등 혹은 타협처럼 느껴져 뭔가 짠하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3. 좋았던 점
영화 <모가디슈>

1) 소재가 참신했다.

모가디슈라는 지역 명칭을 알고 있는 대중이 많진 않았을 것이다.

익숙지 않은 역사적 소재를 선택한 것이 좋았다.

그리고 그것을 영화 제목으로 선택한 것 또한 센스 있었다.


2) 갈등구조가 다양했다.

한국 - 소말리아 정부 / 한국 - 반군 / 한국 - 북한 / 소말리아 정부 - 반군 등등

갈등구조가 다양하다 보니 서사 전개에 몰입감이 있고 시작부터 긴장감이 뚜렷했다.


3) 연기


조인성 배우님의 연기가 조금은 뻔하지만 연기 잘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윤석 배우님의 경우 모든 영화마다 캐릭터가 확실해서 예상가는 연기였으나 조금은 허당기가 있다는 점은 유의미하다.

구교환 배우님은 더 이상 '나만 아는 배우'가 아니겠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인상 깊었다.


4. 아쉬웠던 점


갈등구조가 다양하고 소재가 참신한데 서사가 굳이 북한과의 갈등으로 점철됐어야 했나 싶었다.

앞서 말했듯이 억지 감성이 없어서 좋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신파의 잔재들이 조금은 거슬렸다.

예를 들어 식사 도중 깻잎을 잡아주며 뜬금없는 눈빛을 교환한다던가..

비행기에서 갑자기 없던 정이 생겼는지 작별인사를 주책맞게 한다던지..


5. 맺으며
영화 <모가디슈>

올림픽에서 스토리 있는 선수들이 이슈가 되면 그 이슈를 바탕으로 한 영화 줄거리와 배역들이 밈으로 탄생한다. (코치는 무조건 성동일 / 악역은 이경영) 

이러한 밈에 대중들이 공감을 한다는 것은 영화계 입장에서 반가운 일은 아녔을 것이다.

국내 영화가 뻔하고 예상 가능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긍정적으로 생각되어 지기도 한다.


대중들도 더 이상 신파에 둔감하지 않고 영화를 보는 시선의 수준도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맞춰 국내 영화도 발전하고 좀 더 영화적인 영화를 만들 수 있기를 주제 넘게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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