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사진은 이 사이트에서 가져옴. 내가 찍어 둔 사진 없음. ^^
http://nm.snu.ac.kr/bbs/board.php?bo_table=Radiography04&sca=Renal+scan
외래 진료를 앞두고 별다방에 앉아 제일 좋아하는 카라멜 마끼아또를 먹으며 생각했다.
오늘 결과가 안 좋아 다시 요관 스텐트를 끼게 된다면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자신이 없는데...
조급증이 생겨 여유 있게 별다방에 앉아 있을 수 없었다. 좀 이르더라도 외래진료실 앞에 앉아 기다리는 것이 차라리 나을 듯싶었다. 간호사 선생님께 좀 일찍 왔으니 검사 결과가 나오면 바로 진료 볼 수 있게 해 주십사 부탁하고 진료실이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시간이 좀 지나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진료실로 들어가시더니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
라고 외치셨다. 내 결과였다. 나는 덜덜 온몸을 떨어가며 진료실로 들어갔다.
모니터를 보여주시며 오늘 한 검사는 양쪽 콩팥에 2200개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넣고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이 20분 이내인지 확인하는 검사였다고 하셨다. 아무래도 내가 이과 출신이라 그런지 의사 선생님이 결과 해석을 해주시기 전에도 한눈에 그래프가 뭘 의미하는 이해가 됐다. 두 개의 그래프 선이 일치하지 않으니 양 콩팥의 속도 차이는 있지만 9분, 15분 이내에 방사성 동위원소가 절반이 되었으니 둘 다 정상인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래도 선생님의 입으로 직접 듣고 확인받고 싶었다.
오른쪽 콩팥은 9분 만에 수치가 절반이 되었고 왼쪽은 15분 만에 절반이 됐어요. 속도 차이가 있지만 정상 범위입니다. 이제 제 얼굴 안 보셔도 됩니다.
참고로 방광요관재문합술을 받은 콩팥은 오른쪽이다. 수술받은 쪽이 기능이 더 좋다니! 실력이 좋으시군요, 선생님! ㅎ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이게 현실일까? 약 2달 동안 나를 괴롭히던 것과 이제 이별하는 것이 꿈이 아니라는 거지? 기쁘면서 얼떨떨했다. 오늘은 방사성 동위 원소를 이용한 검사를 했으니 임산부나 어린아이와의 접촉을 피하라는 말을 듣고 약 처방도 없이 홀가분하게 진료실을 나올 수 있었다.
이제 내 콩팥은 정상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해결 못 한 의료사고 합의가 남았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