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관 스텐트 제거 후 받게 된 콩팥기능 검사의 정확한 명칭은 핵의학 신장 스캔 검사.
신장 혈류 및 배설 기능 평가와 폐쇄성 요로질환 감별, 신 동맥 협착, 신 혈관성 고혈압 진단 및 평가를 할 때 방사선 동위원소를 정맥 투여하여 콩팥을 스캔하는 검사였다. 검사를 하기 30분 전에 물 500ml가량을 먹어야 하고 검사 바로 직전 소변을 보고 들어오라고 했다.
CT 기계처럼 생긴 곳에 누웠더니 간호사 선생님인지 조무사님인지 누군가가 들어와 주사를 찔러 방사선 동위원소를 주입하셨다. 주사약이 콩팥으로 내려가게 하는 건데 20분간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되는 비교적 쉬운 검사였다. 그렇지만 손도 고정, 몸도 얼음, 숨도 조용히 쉴 정도로 가만히 있어야 하니 짧은 2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너무 길게 느껴졌다. 옆에 모니터에 디지털로 시계처럼 검사 시간이 보여서 시간이 지나는 것을 보다가 그것마저 지겨워지니 눈을 감고 속으로 노래를 부를 지경이었다.
이렇게 20분이 지나자 다시 화장실을 다녀오라더니 한 번 더 검사를 진행할 거라고 얘기했다. 엥? 이걸 두 번이나? 그리고 다시 주사를 놔주러 들어오셨는데 이번엔 이뇨제를 주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소변을 참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검사 도중 도저히 못 참겠으면 말해 달라고 했다. 설마 20분을 못 참겠나 싶었는데 아뿔싸. 13분이 지나니 방광이 터지는 느낌이었다. 조금만 더 참아야지 생각하고 1분을 더 참아보았는데 이러다 이 기계 위에서 소변을 쌀 느낌이었다.
화장실 가고 싶어요~~
소리치니 당황하시며 1분만 참아 보라고 얘기했다. 그리곤 1분 30초 뒤에 기계를 일시 정지하더라! 흥!
후다닥 뛰어가 소변을 보고 쑥스럽게 들어가
저 같은 사람 없죠?
라고 물으니 제일 길게 참은 사람이란다. 나참. 그럼 좀 빨리 화장실 보내주지! 남은 검사시간이 있어 다시 누운 후 몇 분이 지나 검사가 완료됐다. 그리고 외래 진료까진 1시간이 남아 남편과 나는 별다방으로 향했다.
설마, 검사 결과가 나쁘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