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lesser panda
Jun 10. 2021
N잡러 이팀장 ㅡ 17
17. 극한 사회생활의 일부
ㅡ “또야. 우리랑 뭐만 하면 사건이 터진다냐.”
재수가 옴 붙은 건지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서비스를 받았던 기업들을 서비스받고 얼마 안 있어
사회 이슈가 되는 사건에 연쇄적으로 휘말리고 있었다.
아이러니했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는 건데 그것도
소용이 없었단 얘기다.
고로 우리 서비스의 근본적인 문제점이라던가 다른 요인에 의해
문제는 또 발생한다는 거다.
아무리 내부에서 지지고 볶는 아이디어 회의를 해도 소용없을지도
모른단 말이다.
이리 난감한 경우가 있을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한계를 느끼게 한다.
내가 기존에 생각해 왔던 사고방식은 그랬지만
여기서는 아니다.
그래도 그냥 가는 거야.
어찌 보면 초긍정이지만 어찌 보면 무논리다.
공공입찰 건만도 그랬다.
최저 입찰이든 적정 입찰이든 사전 협의된 경우
가점이 주어진다.
미리 짜고 치는 고스톱인 경우도 있다고 뉴스에 종종 나오니.
정보도 힘도 부족한 소기업으로선 역부족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입찰에서 떨어진 원인도 오리무중 알 수 없다.
작은 회사에서 추진하던 일에 몇 번만 이상이 생겨도
생계의 위협이 온다.
사업을 여러 개 굴릴 여력이 없기 때문에
경쟁력 확보도 어렵다.
제안서 작성의 연속이다.
차장은 컴퓨터와 문서작성이 5분 만에 뚝딱 만들어지는 줄 안다.
문서도 작성해 본 사람이 안다고 정말 며칠을 고민하며
밤새서 기획서를 갖다 줘도 10분 만에 패스.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수정에 수정을 하다 도로 원점으로.
안건에 대한 회의는 통보식.
의견은 내보지만 묵살되기 일쑤고 그나마 눈치 구단 다수결에 의해
주요 회의 소집자의 의도에 맞는 의견만 반영한다.
회사생활의 회의의 진리 같은 것이라면
문책은 하급자에게, 보고는 바로, 구성과 목적은 상사의 의도와 취향에 맞게 라는 정도.
정말 오랜만에 저녁 회식을 한 날 1달에 한 번 정도 1차는 밥 겸 술집에서 하고
2차로 노래방 노래 선곡 신나고 흥나는 분위기 띄우는 것으로
신입의 장기인 샤방샤방 트로트로 무대를 꾸미면 한껏 고조된 신나는 분위기에
다들 한 마음이 되어 들썩들썩거린다.
발라드 같은 처지는 노래를 부르면 눈총과 눈치 없다는 소리가 나와서
항시 단합을 위한 준비된 선곡과 신나게 방방 뛸 몸이어야 한다.
“얼굴도 샤방샤방, 몸매는 에스라인~ 아주 그냥 죽~여~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