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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sser panda Jun 15. 2021

N잡러 이팀장 ㅡ 18

18. 아이러니

음악과 노래방을 좋아라 하고

노래를 부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게


정상이지만 이상하게 회식으로


가는 노래방은 스트레스가 안 풀리는


아니 오히려 쌓일 때도 있는 기분이었다.


뭐 맘 편히 노는 것이 아닌


접대 같은 느낌의 선곡과


회식 자리부터 계속되는 눈치보기에


업무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라 그랬을 거다.


술을 먹기 싫어도 적당히 먹어주고


노래 부를 기분이 아니어도


신나는 노래를 부르며


업무시간이 끝나도


회사 상사들의 비위에 맞춰


재롱떨듯 감정노동을 한다는 것.


엄연히 회식도 업무시간의 연장이었다.


다행인 건 회식이 그리 많지 않았단 거다.



대학 때도 선배들의 강압에


술을 마시며 복통을 겪어봤던 세대라


상사도 선배 같은 느낌이지만 더 엄격하다.


밥줄이 달린 사회생활의 시작이


계속 이어지는 나의 미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작은 노래 한 곡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치고 빠진다.



한 잔 술에 한숨


노래 한 곡에 설움을 담아


하루를 마감하고 나면


지쳐서 나가떨어져 버린다.



작은 나의 방으로 돌아와서


씻지도 못하고


잠자리에 누워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니


새벽녘.


헐레벌떡 일어났다


시계를 보고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오지 않는 잠은 생각만


많아지게 한다.


나의 투자계좌는


열심히 혼자 일중이다.


일해도 화수분이 아닌


롤러코스터처럼


아래 위로 출렁거린다.


존버의 강철 멘털의 길이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입사하자마자 이직과 퇴사의


꿈을 안고 정글에서 버텨야 하다니.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나도 젊지만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기가


버겁다.


몰아치는 일처럼 시간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훌쩍


지나가 버린다.


이번 주는 고향집에 가야지 하면서도


지친 몸과 마음은 침대와


하나가 되어 움직일 줄 모른다.


다음 주에 또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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