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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군 Jul 27. 2018

뉴질랜드 이민 후 S/W 개발자 이직 경험기 #1

Web Front-end developer 로서 2번째 이직

Prologue

평소 브런치 서비스에 관심이 있어서 종종 보았는데 뉴질랜드에서 Software Development와 관련해서는 글이 없는 것 같아서 글을 한번 써봐야지 써봐야지 했는데 미뤄두다가 최근에 2번째 이직을 하게 되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겨 글을 한번 써보게 되었다.


아마 한국에서 일하시는 많은 프로그래머 분들이 한 번쯤은 외국에서 커리어를 살려보고 싶은 생각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도 막연히 아무것도 모르고 한국에서부터 공부할 때 교수님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외국 가면 인정받는 다더라, 외국에서는 대우가 좋다더라" 등 많은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인터넷을 조금만 찾아보면 실제 외국에서 일하는 수많은 유능한 한국 개발자들이 일하는 모습이나 글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등... 그들의 글이나 블로그 글들을 보면 배울 점이 많다. 그리고 간접경험을 통해 또 다른 경험을 얻게 된다.


나는 단순히 뉴질랜드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것에 대해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에 회사 이직을 하게 된 경험과 과정을 공유해 보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굳이 뉴질랜드라는 나라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아 이 사람은 이렇게 뉴질랜드에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구나' 또는 '뉴질랜드에서 Software developer로 (Web Front-end) 일하기 위해서는 이런 식으로 회사 인터뷰를 하는구나' 정도만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계기

직장을 옮긴 지 사실 얼마 되지 않았었다. 개발 환경이랑 Role도 괜찮았고 보수도 Market value에 맞게 주었다. Start-up이라 그런지 매우 Flexible 한 근무환경이었다. 내가 어디서 우스겟 소리로 들은 얘기로는 직장에서 일을 하면서 3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사람 (Colleagues)
일 (Works)
보수 (Salary)


이 중에서 3가지를 다 만족시키면 그것은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직장이고(아직까지 주변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2가지만 만족시켜도 괜찮은 직장이고 1가지만 만족시키면... 음 그것은 본인들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1개만 맞는다면 이직을 생각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1가지만 맞아도 근무할 가치가 있다고도 들었다.


내 경우에는 처음에 일할 때 2가지에서 나중에 1가지로 줄었던 것 같다. 그러던 찰나에 Job Agency 들의 연락도 있었고 Linkedin을 통한 연락도 종종 오고 있던 찰나였다. 그러면서 1년이 될 때 즈음 옮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오클랜드 IT 현황

내가 살고 있는 뉴질랜드 오클랜드는 수도는 아니지만 경제도시다. 많은 뉴질랜드 사람이 거의 이곳에 몰려 살고 있다. 호주의 시드니 같은 수도는 아니지만 경제도시 역할을 하는 곳이다. 자연히 많은 사람이 살고 경제가 활성화되어있으니 구직/구인이 활발할 수밖에 없다.

 

오클랜드에서 어떤 직종이 어떤 지표로 수요가 있는지 자세히 쓸 순 없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그냥 일을 하는 직장인으로서 피부로 와 닿는 느낌은 있다. 확실히 수요가 좋다. 많은 Start-up 회사들이 정부지원 또는 기업투자로 활성화되어 있으며 대기업들도 Legacy software를 버리거나 개선하는 방향으로 Software development 부분이 활성화되어 있는 것 같다.

 

뉴질랜드를 비교하기 위해서는 옆 나라 호주와 비교하는 것이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인데 구글에서 얻은 인구증감표는 다음과 같다.



측정 연도가 똑같진 않지만 대략 오클랜드는 170만 명, 시드니 440만 명 그리고 멜버른 430만 명 정도인 것을 알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 잡을 지원 하거나 찾기 위해서는 여러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Seek이다. (호주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잡 공고 사이트. 한국의 사람인과 비슷함)

2018년 7월 기준으로 잡을 필터링 하여 검색해 봤을 때 각 도시별로 다음과 같이 수치가 드러난다.


IT > Developers and Programmers (필터링)

시드니: 1,507 개

멜버른: 1,105 개

오클랜드: 375 개


관련링크

https://www.seek.co.nz/jobs-in-information-communication-technology/developers-programmers/in-All-Auckland


여기서 인구수를 적용해서 생각해보면 시드니나 멜버른 같은 호주의 대도시보다 훨씬 적은 인구를 가지고 있는 오클랜드에서도 상당히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구인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된다.

(이 분석은 인구 대비 개발 분야 일자리 개수 단순 수치 검색이므로 전문적인 통계 방법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특히나 내가 일하는 분야인 Web development 쪽은 제일 핫한 부문 중에 하나이다. 뉴질랜드는 한국처럼 제조/설계를 직접 하는 나라가 아니다. IT 기술과 관련된 대규모 기업이나 Software 업체가 있는 것도 아니다. (큰 기업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국과 미국 등 IT 규모가 큰 나라에 비교해봤을 때는 그냥 중견/중소기업 크기이다) 이런 이유로 임베디드/네트워크/보안/시스템 등 이런 직군과 관련된 부분은 수요가 정말 작다. 이런 이유로 특별한 장비나 투자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Web 분야가 큰 대세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어쨌든 한마디로 정의하면 Web 분야는 정말 핫하다.



일 찾기

앞에서 언급했지만 뉴질랜드에서 일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구인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Seek

TradeMe Jobs

Indeed

Linkedin


이 중에서 요즘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Seek 그리고 Linkedin이다. 이 두 사이트에 본인의 프로필을 상세히 기록하고 관련 CV와 Cover Letter 같은 것을 같이 첨부해 놓는다면 잡 에이전트들에게 연락이 온다. 이번에 나도 옮기게 된 이유가 처음에 잡 에이전트들한테 연락이 먼저 와서 그 회사의 기술과 비즈니스, 비전 등을 보고 듣고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잡을 지원하는 방식은 크게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잡 에이전트를 통해 지원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직접 회사를 찾아보고 지원하는 방법이다. 보통 다음과 같은 플로우를 따른다.


1. 잡 에이전트와 인터뷰 (에이전트를 통해 지원을 했을 경우만 해당. 보통 전화로 하는데 때때로 자기들 오피스로 오라고 하기도 한다. 그럴 땐 난 바쁜 사람이니 당신이 오라고 하면 된다. 그럼 회사 앞으로 에이전트가와서 근처 카페에서 커피/식사를 제공하며 나와 인터뷰하는 방식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이 방법을 쓰길 바란다 ㅎㅎ)

2. 1차 회사 인터뷰

3. Code Assignment (코딩 테스트)

4. 2차 회사 인터뷰 (기술)

5. Reference 체크

6. 합격 통지


위 플로우는 일반적인 프로세스이다. 각 회사의 HR 프로세스에 따라 순서가 바뀌거나 누락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회사 인터뷰를 1번으로 통합해서 인성/기술 인터뷰를 한 번에 보기도 하고 코딩 테스트를 먼저 진행 후에 면대면 인터뷰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에이전트를 통한 지원이라는 것이 뭐 특별한 것이 아니라 잡 공고를 에이전시 회사에서 구인회사에 돈을 받고 대행해서 광고를 웹사이트에 올리고 후보자를 추스르고 스케줄 관리 등을 하는 것이다. 보통 어느 정도 경력 있는 개발자들은(5년 이상/Senior 레벨) 그들의 Short-list에 항상 들어가 있다.. 그래서 전화와 이메일을 주기적으로 받는다. 이런 이유로 본인이 Linkedin 관리를 잘해 놓으면 뉴질랜드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의 에이전트들에게도 연락이 종종 올 때가 있다.


회사를 구직하는 입장으로서 여러 에이전트에 컨택이 되어 인터뷰도 봤고 여러 회사에 내 정보가 푸시되었다. 그리고 나 스스로 잡 공고 웹사이트를 보며 포지션과 개발환경 그리고 비즈니스가 마음에 들면 지원하였다. Front-end Developer 로서 내 전투 언어는 Javasciprt이다. 그래서 어떤 Framework 나 Library를 쓰는지 관심 있게 보았다.


내가 찾고자 하는 포지션은 대략 다음과 같았다.

Senior Front-end developer

Market value 이상 연봉

Javascrip 관련하여 React-redux 기반 app 그리고 React-native (Angular 나 Vue 도 상관없었지만 React를 선호했다)

Live wireframe 이용

Agile 기반 개발팀 (Scrum 또는 Kanban)

어느 정도 규모 있는 팀



잡 에이전트 VS 자가 지원

잡을 지원함에 있어서 위 두 가지 방법은 장단점이 있다.


[잡 에이전트]

장점: 편하다. 내가 할 일을 대신해주니 난 기다리고 하라는 것만 하면 된다. 난 가만히 있기만 해도 에이전트가 여러 회사에 나를 컨택해줘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광고되지 않았던 본인들만이 알고 있는 회사 링크를 주며 인터뷰 기회를 부여한다. 시험 보라면 시험 보고 어디 인터뷰 가라면 가면 된다.


단점: 그들에게 나는 돈이다. 나를 팔아야 그들이 수수료를 챙긴다. 수수료가 몇만 불은 되기 때문에 그들은 엄청 열심히 나를 판다. 그래서 때때로는.. 짜증 날 정도로 연락을 하면서 여기저기 나를 홍보한다. 마치 생선가게의 생선이 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생선을 팔기 위해 열심히 홍보하고 포장한다. 하지만 고객이 생선을 한번 맛보고 이리저리 테스트해본 후에 맘에 안 들어서 가버리면 가차 없이 버려진다. 연락을 준다고 해놓고 연락도 없고 이메일을 하다가 내 이메일을 일방적으로 씹기도 한다. 그들은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기술적인 스펙을 모르고 회사와 컨택해줄 때도 있다.



[자가 지원]

장점: 내가 가지고 있는 프로그래밍 지식에 입각하여 구인회사의 기술 스펙을 따져볼 수 있다. 그리고 1:1로 인사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에 진행 속도가 빠르다. 연봉협상할 때도 에이전트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나도 원하는 Market value의 연봉과 혹은 그 이상을 부르기도 한다.


단점: 대체로 회사들이 에이전시 회사를 많이 고용한다. 비용을 낸 만큼 많은 후보자를 추스르고 인터뷰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약 100개의 일자리가 광고되어 있다면 에이전시 회사에서 70~80개를 광고로 올리고 나머지 회사가 회사에서 직접 구인공고를 낸 것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회사들이 광고되어 있다.   






다음 글에서 이번에 이직하면서 경험했던 인터뷰 사례들을 써보고자 합니다. 한 번에 다 쓰려니 생각보다 양이 많군요... 아울러 제가 쓴 정보와 수치들은 전부 '저'로부터 나온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니 너무 주관적으로 평가해 주시지 말길 부탁드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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