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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걷는여자 Jun 28. 2021

다단계리얼 체험8개월 차

안심하고 읽어도 되는 청정한 글. 권유 없음. 업체 관련 정보 전혀 없음

돈을 벌기 위해 '나는 죽어도 못하겠다'하는 일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친구가 시작하면 연락을 끊는다는 두 가지 일. 보험과 다단계 

보험설계사 실패 기는 지난번에 한번 얘길 했었고, (웬만하면 붙는다는 보험설계사 시험) 두 번의 시험 실패 이후로는 도전하지 않았다. 


※관련 글 ↓

https://brunch.co.kr/@mybaobab/11


오늘은 다단계(네트워크 마케팅이라고도 하는) 얘기다.

다단계 얘기를 하기 위해서는 사설이 조금 길다. (결론만 읽고 싶어 하는 성격 급한 독자들을 위해 결론을 말하자면 지금은 부자 아니고요, 지금도 안 때려치우고 잘하고 있어요.)


다단계에 대해 마음이 열렸다.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나 또한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3년 전부터 로버트 키요사키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중에 「21세기형 비즈니스」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한 비즈니스가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다단계, 네트워크 마케팅이었다. 내가 신뢰하는 저자가 '평범한 일반인이 부자가 되는 유일한 길'이라고 하니 막연히 도전해보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내 발로, 나 스스로 다단계 업체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심지어 내가 사는 지역에서 열리는 세미나에 스스로 찾아가기까지 하는 열정을 보였다.

그때 당시 두 가지 업체에 회원가입을 하기에 이르렀다.

1. A사는 인지도도 높고 많이 알려져 있는 바로 그 업체

2. B사는 처음 들어보는 국내 신생 업체

내가 만든 유통구조에서 나오는 수익을 나에게 나눠주는 비즈니스라는 것은 알겠다. 그런데 '어떻게'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부자가 되고 싶다면 '부자'를 만나라.

내 인생에서 한 업계에서 성공한 사람을, 또는 억대 연봉을 가진 사람을 만나 그들의 노하우나 삶의 방식을 전해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  우연한 기회에 한 네트워크 업계에서 성공한 성공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내가 그동안 살았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을 지속하고 싶었다.

자 그럼 이제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한다.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손해를 본다면?

계산이 끝났고 나는 도전해보기로 했다. 


누구와 일을 해야 할까?_나의 첫 파트너 찾기

'운명적인 만남'은  남녀 사이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목 늘어난 티셔츠와 쭈글쭈글 주름진 바지. 화장도 안 한 새카만 얼굴과 질끈 묶은 머리, 커다란 챙모자와, 애착 신발 크록스 데일리 룩으로 한창 놀이터 죽순이를 하던 때가 있었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더운 여름날 슬로비디오로 놀이터 입구에서 그녀가 걸어온다. 화려한 미모와, 화려한 원피스, 챙 넓은 모자에 선글라스. 그리고 완벽한 메이크업! 그녀의 차림은 휴양지를 찾은 신혼여행룩이 아닌가! 극강의 외모 대비를 피하기 위해 그녀를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지만 그녀와의 인연은 지속되었다. 유일하게 나와 마음이 맞는 것은 늘 무언가 배우고 싶어 했고, 늘 발전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다. 동네 독서모임에서 근근이 만남을 유지하고 있던 때에 어느 날 동네에서 만난 그녀가 물어본다.

"요즘 뭐해? 뭐 재미있는 거 있니?" 그렇게 그녀는 나의 첫 파트너가 되었다.


의심과 불안

내발로 나 스스로, 게다가 찾아서 시작한 일인데도 확신이 들지 않는다. 난 이일의 핵심인 '전달'을 위해 두 가지 항목을 검증해야만 했다. 

1. 진짜 돈을 벌 수 있는 것인가? 

 (고급 수입차는 빚으로 사고, 명품도 할부로 하고 다 거짓말 아니야?) 

 (버는 돈보다 제품 사는 돈이 더 많은 거 아냐?)

2. 이 회사의 제품은 정말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좋은 것인가?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가 괜한 짓을 한 거 같아. 혼자 사기당하고 말지 버젓이 파트너까지 만들어놓고 어쩌면 좋아.' 생각에 사로잡혔다. 

진행상황

현제는 내겐 너무 열정적인 그녀의 활약으로 이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는 행복한(?) 상황이고, 그녀는 이 업체의 제품과 사업방식에도 푹 빠져있는 것은 물론이고 돈은 저보다 3배 더 많이 벌고 있다. (사촌이 땅을 살 때 진심으로 축하 박수를 보낼 수 있으려면 얼마나 성숙해야 하나요)

세상에서 내가 보낸 모든 시간 속에 '무의미 한 순간'은 단 한순간도 없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맞는지 틀린 것인지 모르겠을 땐 끝까지 가보자. 맞다면 잘될 거고, 틀렸다고 해도 삶의 밑거름이 되는 '실패'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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