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치게 하는 건 굉장히 사소한 일이다. 매일 개는 빨래를 나 혼자 개는 것, 당연한 듯 나에게 뭘 찾아달라고 말하는 아이들의 말투, 맛난 음식을 준비했는데 피자가 먹고 싶다는 아이들의 말, 오늘은 학원 안 가고 싶다는 말 한 마디.
먹고 싶은 것이 있는 건 좋은 건데,
내가 가라고 한 것도 아닌데,
내가 다 해줘야 하는 건 아닌데.
괜히 나를 원망한다 생각을 스스로 하는 순간, 그 순간 맘이 상하고 토라져버린다.
엄마인 나에게 당연히 할 수 있는 말들인데, 나 혼자 괜히 심통이 나서 아이들을 타박한다.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자 말할 자유 표현할 자유, 그걸 받아주는 넉넉한 어른이 되어주자고 그렇게 나를 스스로 토닥여야 제정신을 차린다.
그런 날도 있지, 엄마도 그랬어. 그래도 즐겁게 다녀오면 뿌듯할 거야. 네가 스스로 그 물건을 찾는 걸 보물찾기라 생각해봐. 네 기억력이 좋아질거야. 물론 나도 찾아볼거지. 오늘 빨래 개는 건 내가 서비스한다. 다음엔 엄마꺼도 너희가 해라!
그렇게 받아내는 오늘이다.
줄다리기 육아 인생,
하지만 병주고 약주는 아이들에게 나 또한 그러하리
#당동댕송일기 #국립세종도서관
#아장아장 #넷째은송
엄마는 엄마 마음대로만 하고 나빠!
(나빠에서 빠는 하이톤으로 읽어줘야함)
하지만 엄마가 좋아!
(아도 하이톤으로 읽어줘야함)
그러니까 놀이터에서 더 놀아!
(아 역시.!)
집에 가야지, 이제 가서 밥 먹자.
아 엄마는 나빠!
내 맘도 몰라주고!
나는 삐졌어!
나는 화났어!
나는 다리 아파! 엉엉엉 안아줘!
내가 먼저 걸어가니 엉엉엉 하며 따라온 은수, 엘베 앞에서 안아주니까 작은 소리로 엄마 좋아! 라고 속삭여준다.
#내사랑은수 #셋째은수
#엄마스터디마칠때를기다리다잠들고
#시인은수 #눈을흘기기시작했다
#딩동댕송일기 #아이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