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물로 성공하기가 제일 어려운 건에 대하여
예전에 TV에서는 흔히 다재다능한 연예인에게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칭호를 부여했다.
예컨대 본업이 가수라면, 노래도 잘하면서, 연기도 잘하고, 글도 잘 쓰고, (혹은 그림도 잘 그리고),
춤도 잘 추고, 공부도 잘하고 등등 다방면에서 재주가 많은 사람을 가리켰다.
한 우물만 정석으로 파던 (물론 본업 천재들은 너무나 많다!) 연예인들에게는,
'만능 엔터테이너'는 새로운 바람이자 트렌드였고,
또한 그 칭호 역시 다방면을 섭렵한, 다재다능한 사람을 가리키는 최고의 찬사였다.
지금은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말은 너무나 오래된 유행어라서 더 이상 쓰진 않지만,
여전히 자기 분야 외에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잘하는 사람은 많다.
그런데 왜,
일반인들에게 '만능 엔터테이너'는 적용되지 않을까?
다능한 사람이라면 연예인들처럼 여러 방면에서 돈도 잘 벌고 성공해야 하지만,
오히려 다능한 사람들은 진로의 굴레에 빠지고 만다.
일반 사회에서는 '한 우물만 진득하게 파는 사람'에게 더 성공이 드리우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을 더욱 칭송하고 우러러보며 존경하고 만다.
이제껏 사회의 성공 공식은 '한 우물 파기'였고, 지금까지도 그 공식은 적용되는 것 같다.
하지만 나처럼 여러 방면에 관심이 많고, 이것저것 조금씩 할 줄 아는 사람에게,
이 사회는 뭔가 딱, 하고 맞지 않는 듯하다.
여전히 사회에는 자기만의 '본업 천재'들이 많고, 나 같은 사람은 그런 천재를 넘어서기 힘들다.
그러나 인생을 꼭 한 가지 영역에서의 잣대로 볼 필요가 있을까?
인생은 반드시 무언가를 이루어가며 사는 건 더더욱 아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성취와 결과물이 부를 가져다준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기준이 되어 그 외에는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불행감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N잡러의 세계, 부캐의 세계 등등 우리는 이미 '만능 엔터테이너'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나 같은 '만능 엔터테이너'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한 가지로 무엇이 '되어야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사람이니까,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남은 인생을 '진득하니' 다양하게 즐기면서 살아봐도 좋지 않을까?
.. 결국 한 우물 못 파는 어느 한 사람의 토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