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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황래 Dec 23. 2023

'가성비', '절약', '예금'만 하는 재테크

'안전 지향' 을 넘어서는 무언가가 필요할 때인가

다른 글에서도 여러번 언급했지만, 나는 '절약'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러다보니 꼭 필요한 물건 외에는 사는 경우가 없고, '물욕'이라는게 거의 없는 편이다. 대형마트에 가도 꼭 필요한 생필품만 사는 편이고, 음식도 저렴한 브랜드나 PB 상품을 위주로 사는 편이다. 백수가 된 이후에는 하루 2끼를 최대한 가성비있게 먹기 위해 '냉장고 파먹기'와 함께 인터넷으로 대량구매하여 소분 후 먹는 편이다. 급작스러운 이벤트가 아니면 일주일에 나가는 비용이 굉장히 적은 편이다.


그리고, 재테크라고 하는 건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뿐인데, 적금은 초반에 했지만, 지금은 가지고 있는 목돈을 '정기예금'으로 열심히 굴리고 있다. 매달 만기가 돌아오는 '풍차 돌리기'를 적금이 아닌 예금으로 ㅋㅋ 그리고 적금은 적금 시작 초반에 든 2개와 함께 '청년희망적금'을 하고 있고 만기가 오는 2월에는 해지 후 '청년도약계좌'를 할지 고민 중이다. 두 개 모두 정부지원금 및 비과세 혜택으로 청년들이 하기 좋은 재테크 방법이다. 덕분에 나는 월 20~40만원 정도의 부가수입을 추가적으로 받고 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 충분할까?

돈에 대한 공부가 필요한가. 그게 시작이긴 하지


재테크 공부를 하면, 주식이나 부동산...?


자주 보는 유튜브 채널 중에 투자, 절약 등 재테크나 돈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들이 있다. 가볍게 보는 편인데, 그 영상에서 대부분 하는 말은 '절약', '예금'만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어느정도 공감을 된다. 최신 기사를 보니, 서울에서 '한 푼도 안쓰고 15년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빌라 한 칸이 있어서 얼떨결에 '내 집'을 가진 1주택자이긴한데, 그 집이 없었다면 나도 여기저기 전, 월세로 살았을 것 같다. 어쨌든,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도 있고, 안 모으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돈을 아끼고, '예금' 같은 안전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금융상품으로는 '부자'는 되기 어렵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렇다면, 결국 리스크(risk)를 감수하더라도 공격적인 투자를 해서 큰 수익을 얻는 방향으로 재테크를 해야한다는 이야기인데, 결국 크게는 '주식'과 '부동산'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둘 다 엄청난 공부가 필요하다. 주식은 국내, 외 경제상황와 국제정세를 잘 알고 빠른 판단으로 주식을 사고 팔 '각'을 잘 보아야 하고, 부동산은 공부와 함께 큰 돈을 움직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재테크를 잘하지 못해 손해를 막심하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나도 이런 사람이 될까봐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용기가 없고, '안전지향'적인 성격이라 이런 변화를 받아들일 자신도, 생각도 없는 편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조금씩이라도 해봐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재테크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오우..나는 이런 우하향 차트를 볼 자신이 없다...


100만원이라도 주식에 투자할 용기, 나한테는 있나?


내가 주식이나 부동산을 하기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돈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다. 나는 돈을 얼마나 어렵게 버는 것인지 안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아왔고, 수능 다음날부터 몸을 혹사시키는 알바를 하면서 '돈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절약이 몸에 베었고, '남의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을 잃는 것이 두렵다. 공격적인 재테크에서 '수익'보다는 '손해'에 초점을 맞춰두고 접근하기 때문에 쉽사리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손해를 경험하지 않고 수익만 얻을 수 있는 재테크의 수익률은 한계가 확실히 있다. 도전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


내가 만약 주식을 한다면 10분마다 한번씩 차트를 보고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른 내가 해야할 일에 집중하지 못할 것 같다. 경제기사만 주구장창 들여다볼 것 같고, 그래서 내 인생이 망가질 것 같다. 도박은 아니지만, 마치 재테크를 도박처럼 하는 느낌일 것 같다. 그래서 시작하지조차 않는 거다. '우상향'한다는 주식에 넣는다고 하더라도 최근 '카카오' 사태처럼 어떤 일이 생겨날지 모르는게 요즘 세상인데, 마음 편히 사는게 좋긴 하다. 이런 내 성향으로 봤을 때 평생 주식 같은 건 모르고 살 것 같기도 하다.

음.... 주식 시작하면 핸드폰에 불나도록 차트 붙잡고 있을 듯


역시나, 비교하지말고 내 스타일대로


나이가 들고 생각이 바뀌면 주식 같은 걸 해볼 수는 있을 거 같은데, 역시나 다른 사람이 수익내서 부자되었다고 그 분위기에 편승하고 싶지는 않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있는데, 그것을 벗어나 억지로 하려면 그것이 나에게 더욱 스트레스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돈은 생기면 생길수록 더 큰 금액이 욕심나기에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사는 생각을 가지고 싶다. 돈이 내 인생의 편리함과 편안함을 가져와준다고 할지라도, 그게 무한한 행복이지는 않을 것 같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이 생각이 더욱 커지게 되었는데, 돈은 불행은 막아주지만, 행복과 필연적인 관게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기준금리가 떨어져 예금금리가 떨어지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대출이 없고, 내 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너무나 감사하다. 내가 행복할 수 있는게 지금의 생활이라면, 크게 욕심내지 말고, 나를 성장시키고, 연봉을 높여 그 어떤 재테크보다 높은 수익률로 자산을 늘려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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