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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경덕 Oct 23. 2020

글쓰기에서 나를 보다


광진 무중력지대 무진장에서 하는 ‘글쓰기에서 나를 보다’ 수업을 3회차까지 마쳤다. 7-8명의 글을 두 시간 안에 나누어야 해서 매번 충분치 못한 피드백에 아쉬움이 남는다. 못다한 이야기는 수업 이후에 채팅방에서 나누기도 한다. 글쓰기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창작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 많아서 분위기가 파이팅 넘친다.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계속 소설을 쓰시는 분도 참여하셔서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다. 모든 분들께 강사의 입장보다는 적극적인 독자 입장에서 피드백을 드리려고 한다. 수업 전날 자정까지 글을 보내주시면, 나는 글을 취합해서 다음날 오전에 스튜디오 옆에 있는 스타벅스로 출근한다. 커피를 마시며 한 분 한 분의 글을 읽고, 소감과 코멘트를 적는 시간이 꽤나 즐겁다. 글을 읽으며 바로 몇 시간 후에 만날 글쓴이들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담주 마지막 수업까지 잘 마치고, 소책자 출간까지 잘 마무리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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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분에게 드리는 피드백 중에서...]

지금 겪고 있는 일과 관련하여 다양한 것들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게 느껴집니다. OO님의 이야기를 읽는 사람에게 잘 전달하려면 어떻게 써야할까요. 글쓰기를 요리에 비유해서 말씀드려볼게요. 먼저 어떤 요리를 하고 싶은지 생각해주세요. 요리가 정해지면 그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와 필요하지 않은 식재료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갖고 있는 재료가 아무리 많아도 지금 필요한 재료만 남겨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깝다고 그냥 다 섞으면 어떤 요리가 나올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글쓰기는 요리와 다르게 쓰는 중에도, 쓰고 나서도 다시 쓰고, 고쳐 쓸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뭐든 써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글을 쓸 때 먼저 내가 어떤 이야기(어떤 요리)를 전하고 싶은지 생각해보고, 지금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이야기부터 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 이야기를 A4 1-2장의 분량 안에 담을 수 있으려면 주제가 너무 광범위하지 않아야 합니다. 최대한 좁혀야 합니다. 보통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

글쓰기 수업 신청 동기에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해 글로 잘 기록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일들이 간단히 설명하기 어렵고 급박하게 진행중이라 여유가 없으실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있었던 사실만이라도 그때 그때 간단하게 기록하시고, 나중에 여유가 될 때 정리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몇 가지 팁을 드리고 마치겠습니다.

1. 너무 긴 문장을 피하기
2. 주술 관계를 잘 살피기
3. “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지?” 반복해서 되묻고, "난 이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 라고 한 문장으로 말해보기.

다른 분들에게도 부분적으로 드리는 피드백이지만, 글쓰는 스타일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될 수 있으니 참고만 해주세요!

벌써 다음 주가 마지막 시간이네요. 피드백은 참고만 하시고, 이번처럼 여유 되시는 만큼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응원과 격려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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