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롭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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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버킷랩입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롭 무어의 <레버리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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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독서모임 시즌 1, 한주한권에서 이미 같은 소재의 책을 한차례 다루었던 적이 있습니다. ‘혼다 나오유키’의 ‘레버리지 씽킹’이라는 책이었는데요.
그 책은 성과를 내는 요소를 [노력/시간/정보/인맥] 4가지 변수로 나누어서 각각의 변수에 레버리지를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매우 실리적인 책이었습니다. ‘혼다 나오유키’의 ‘레버리지 씽킹’을 효율적인 책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어서였을까요? 이번 책 ‘롭 무어’의 ‘레버리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레버리지라는 사고의 전환을 이야기하면서 그것의 적용에 대한 기술들이 불분명한 점이나 핵심성과를 내는 20%에 집중하자는 저자가 쓴 책 치고는, 같은 말이 반복되는 부분이 많아서 쓸데없이 분량을 늘렸다는 인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혼다 나오유키’의 ‘레버리지 씽킹’이 어떻게(HOW)라는 방법론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면, ‘롭 무어’의 ‘레버리지’는 왜(WHY)라는 철학에 조금 더 비중을 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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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전반적인 소감은 짧게 마치고, ‘롭 무어’가 생각하는 레버리지란 무엇이며, 그 레버리지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그가 제시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보고 싶은데요.
이를 위해서는 우선 레버리지, 지렛대의 원리에 대해서 정의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그림은 간단한 지렛대장치입니다. 받침점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힘이 실려있네요. 그런데 좌우에 실려있는 힘의 크기가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렛대는 수평을 이루고 있죠. 왜 일까요? 바로 받침점에서부터 각각의 힘에 이르는 거리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측에 가해지고 있는 힘이 좌측보다 작더라도, 받침점으로부터 우측 힘점의 거리를 충분히 멀게한다면, 좌측의 힘과 균형을 이룰 수있다는 것. 이것이 “F1*D1 = F2*D2 라는 공식으로 표현되는 지렛대의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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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무어가 이 지렛대의 비유를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렇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F1, 좌측에 있는 힘은 우리가 원하는 것 입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의 크기인 우측의 F2 보다 훨씬 커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만으로는 온전히 내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때 롭 무어가 주목하는 것은 우측의 힘이 좌측의 힘보다 작더라도 힘의 균형을 이루게 해주는 변수, 바로 받침점으로부터 우측 힘점의 거리인 D2 입니다. 그리고 성장의 한계가 있는 우리의 능력 F2 그 자체를 키우는 일보다, D2의 거리를 늘리는 일에 집중하자는 것이 롭 무어가 레버리지를 자본주의 사회에서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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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롭 무어가 이야기하는 D2, 지렛대의 길이를 늘리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첫번째는 아웃소싱입니다. 자신의 일을 타인에게 맡기는 것을 말하는데요. 예를 들면 자영업자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1개 사업시스템의 경영을 맡아줄 책임매니져를 고용해서 자신은 인건비를 제외한 수익만을 가져가는 것 역시 아웃소싱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업주는 1개 사업 전체에 대한 수익은 줄어들겠지만, 그만큼 또 다른 사업시스템을 런칭할 시간이 생기기 때문에 기회비용을 생각한다면 아웃소싱하는 것이 더 부의 가능성이 큰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웃소싱이 사장들만 사용할 수 있는 전략은 아닙니다. 자신이 노동자라 할 지라도 아웃소싱할 수 있는 디테일한 방법들을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보험 영업사원들이 자신이 직접 영업을 뛰기도 하지만, 기존 고객들이 새로운 고객을 소개해주면 소개비를 주는 것 역시 일종의 아웃소싱이라 할 수 있고, 외주 개발자들이 자신이 딴 프로젝트들을 외주의 외주를 주는 것 역시 노동자로써의 또 다른 아웃소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별적인 수익은 줄어들지만, 그 수익의 빈도를 늘려서 전체 수익이 증가하게 되는 것이죠.
두번째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을 진행하는 것 입니다. 레버리지는 ‘더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은 맞지만, 그 일이 단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뜻하지 않는 다는 점에 주의해야합니다. 지렛대를 늘리는 것에 시간/비용 을 투자한다는 레버리지적인 사고는 기본적으로 단기적 관점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투자로 말하자면 작은 시드머니를 복리로 20년 이상 계속 굴려서 큰 눈덩이를 만드는 전략이고, 게임으로 말하자면 테트리스에서 한줄씩 차례로 클리어하는 게 아니라 콤보득점을 노리고 장기적으로는 블럭을 쌓아올리다가 긴 세로막대기 하나로 큰 득점을 이어나가는 전략에 가까운 것이죠.
그래서 레버리지를 부의 전략으로 삼은 사람들에게는 지구력이 필수 입니다. 저자인 롭 무어가 말한 것처럼 “평균적인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한 일은, 단기적으로 잘하다가 포기한 일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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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는 근면,성실을 강조하는 근현대 노동사회의 가치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 일과를 착실하게, 자신의 가치를 스텝 바이 스텝으로 쌓아올리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요행’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레버리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장기적으로 레버리지를 준비하다가 그 성취를 낼 수 있는 순간에 이르는 것이 가능할만큼 지구력이 있는 사람이 흔치 않으며, 레버리지에도 역시 근면성실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그것을 줄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는 책, 롭 무어의 레버리지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