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빵필 Dec 02. 2018

백패킹-침낭

어떤 침낭을 골라야 할까?


침낭의 계절이 돌아왔다.


텐트에 이어 이번에는 백패커들의 보금자리, 침낭을 소개해드리고자 한다.


몇 년 전, 10월 즈음에 오토캠핑을 갔던 기억이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작정 건강한 신체에 의지한 채 떠난 캠핑이 내게 준 것은 추위와 배고픔이었다.

잠깐 땅바닥에 내려놓은 고구마피자는 개미떼의 식량이 되었고, 결로로 인해 떨어지는 물방울은 비를 맞는 꿈을 꾸게 만들었다.

텐트 너머로 들어오는 찬바람과 매트를 통해 전달되는 냉기에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같이간 후배놈은 더 이상 캠핑의 캠자도 꺼내지 않은, 침낭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10월의 오토캠핑이었다.


요즘같은 동계에 침낭의 중요성은 더욱 더 부각된다.

침낭은 추위를 이겨주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기에 넷상의 아재들은 '침낭은 고가의 고품질 제품을 쓰시오.'라는 진지한 후기를 상당히 많이 남겼다.

나 역시도 침낭은 가볍고 따듯한 고가의 제품을 사용하길 추천한다.

침낭만이 야외취침을 벌칙에서 낭만으로 바꾸어준다.



침낭의 역사




최초의 침낭은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의 피레네 산맥의 통과를 지켜본 프랑스 세관원에 의해 전해진다.

이 산맥 지나는 사람들은 방수를 위해 양모로 자루를 만들었는데,  5 개의 버클로 가방 끈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최초의 침낭다운 침낭의 개발자는 프라이스 프라이스 존스로 기록된다.

웨일즈 사업가인 그는 1876년 가방을 개발하여 전세계에 수출했는데, 문서에 따르면 그는 러시아 육군에이 러그 6 만 통을 팔았다고 전해진다.

이 소식을 들은 영국 군인들은 이 러그(침낭)을 뒤이어 구매하였으며, 아프리카의 선교사들과 호주 아웃백의 개척자들 사이에서도 민간인 침낭 사용 기록이 있다.


결국 침낭을 어떻게 정의 내리는가에 따라 발명가를 제각각 명명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침낭의 역사를 더 오래된 과거로 내려가도 엿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침낭과 이불의 구분을 굳이 따로하여 사람들이 사용했을 리도 만무하고, 활동반경이 넓었던 과거 유목민 생활의 조상들은 침낭과 비슷한 침구류를 가지고 잠자리를 옮겨 다녔을 것으로 예상된다.


말이 길어졌지만 아무튼 과거의 사람들도 채집이나 여행, 전쟁 중의 보온을 위해 침낭을 필요로 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침낭의 종류



그렇다면 어떤 침낭을 골라야 할까?

정답은 따듯하고, 복원력이 좋으며 가벼운 침낭이 최고의 침낭이다.

침낭은 텐트 다음으로 비싼 품목군에 속하기 때문에 관여도가 비교적 높다.

구매하기전에 반드시 살펴봐야할 내용을 소개한다.


1. 다운량

-. 오리 털보다는 거위 털을 더 상위급으로 취급하며 동계형 침낭은 1200g ~1500g, 나머지 삼계절용 침낭은 600g~900g 정도의 다운량을 포함한 칭낭을 추천한다.

동계형은 스트레치나 엔듀란스침낭류를 (보통 40만원 이상)추천하며 하계형은 굳이 다운 제품을 고집하기보다는 합성섬유가 포함된 가벼움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도 조심스레 권유해 본다.


2. 솜털과 다른 깃털의 비율

-. 솜털과 다른 깃털의 비율이 90:10, 80:20 정도 되어야 복원력이 우수하다.

구스다운이라는 것은 거위의 솜털을 말하는데, 구스다운이 90% 그리고 깃털이 10%정도 들어가져야 따스함을 최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물론 거위의 종, 생산방법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나 10%의 깃털이 기둥을 형성하고 90%의 솜털이 그 속을 채우는 것이 보온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저렴한 제품을 원한다면 덕다운(오리털)을, 조금 더 가격이 나가지만 좋은 제품을 원한다면 구스다운(거위털)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3. 크기

-. 침낭의 크기는 자신의 키보다 30cm 가량 큰 것으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보통 210cm 전후로 제작되는데 키가 185cm 이상인 건장한 체격의 사용자는 베이스침낭이나 준우침낭

같은 커스텀 업체에서 개별제작 요청을 하는 것이 좋다.


4. 온도
-. 침낭의 무게는 쾌적, 적정, 극한 세 단계로 분류된다.

세 단계 모두 고려하여 침낭을 구매하는 것이 맞지만, 최대한 쾌적 구간의 온도에 맞춰 침낭을 구매하자.

추위를 덜 탄다고 적정/극한 맞춰 침낭을 구매하면 덜덜 떨면서 밤을 새게 될 것이다.

군시절 철원에 근무했을 때 한겨울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떨어졌던 기억이 나는데, 깊은 산속이나 바람이  많이 부는 오지를 방문할 용자분은 쾌적 구간이 적어도 -15~-20도 되는 우수한 침낭을 구매하셔야,

무사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5. 무게

-. 무게는 대략 2kg 정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4번 사진처럼 패킹시 크기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침낭은 무게와 크기를 고려하여 구매하는 것이 좋다.


6. 관리

-. 캠핑 후 내부까지 꼼꼼하게 흙과 먼지를 제거한 뒤, 좀약과 습기제거제 혹은 숯을 넣어 함께 보관하는 것을

추천하며, 되도록 구김이 덜가는 형태를 유지하여 옷장에 놓아두도록 하자.

가끔 텐트와 함께 햇빛에 말려주는 것은 필수이며, 세탁은 다운 전용 세제로 미지근한 물에 살살 주물러 빠는    것이 좋다.



어쩌면 텐트보다 침낭의 구매가 더 어려울 수 있다.

무게와 크기, 기능, a/s 등 고려해야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동계침낭은 더욱 더 심사숙고하여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며, 가격이 최소한 40만원 이상의 제품을 구매하여야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혹은 극동계를 포기하고 가볍고 성능좋은 침낭을 구매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도시이야기 - 서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