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마셔요
새롭게 일어난 일도 아니고,
특별히 나빠진 것도 아닌데,
걱정들이 부풀고 부풀어 마음이 휘청거리는 날이 있다.
행복하게만 보이는 수 많은 누군가들도
사실은 각자의 무게만큼의 걱정과 아픔을 마음에 담고 산다는 걸 알면서도
괜스레 슬쩍 억울한 맘이 드는 날.
그런 날은 커피도 내 마음을 닮는 건지
쓰게만 느껴진다.
마음을 다독이려
따뜻한 차 한잔을 우려내다가
찻잔에 담는 차의 종류에 따라 똑같은 찻잔의 빛깔도 이렇게 달라보이는데
내 마음에 무얼 담느냐에 따라
나는 얼마나 달라보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걱정을 쉽게 떨칠 수는 없겠지만,
어떤 걱정이든 그 걱정의 무게만큼만
걱정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오늘도 차를 마시며
부풀대로 부풀어진 걱정에
천천히 바람을 빼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