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란 자신이 가진 신념이나 가치관과 부합하는 정보에만 주목하고, 그 외의 정보는 무시하는 사고방식과 태도를 말한다. 이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심리에서 비롯되며, 자기 신념을 강화하려는 본능적 성향이다. 확증 편향은 단순히 심리적 경향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는 스스로 만들어낸 가스라이팅에 가까운 현상으로, 자기 생각의 틀 안에서만 머무르게 한다. 이 현상은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권력자가 이를 내면화할 경우 사회와 국가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2. 필자는 원래 유튜브를 잘 보지 않았지만, 올해 초 자기계발 콘텐츠를 접하면서 유튜브의 알고리즘 추천 시스템을 경험했다. 이후 여행 유튜브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우연히 윤석열 정권의 미래에 대한 예언 영상들을 접하게 되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러한 관심을 바탕으로 유사한 영상을 계속 추천했고, 필자는 관련 콘텐츠를 더 많이 시청하게 되었다. 대부분의 영상이 올해 11월부터 큰 사건이 발생해서 내년 4월경 정권이 붕괴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놀랍게도, 현실과 일치하는 듯한 상황이 전개되면서 필자 역시 이 예언들이 사실이라는 확신에 이르게 되었다.이는 확증 편향의 강력한 작동 방식을 보여주는 사례라 생각된다.
3. 확증 편향은 개인을 넘어 권력자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윤석열 대통령도 극우 유튜버들의 선거 부정 관련 콘텐츠를 접하며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 가능성이 높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시청자가 접한 콘텐츠와 유사한 내용을 끊임없이 제공하며, 이를 통해 정보의 편향성을 강화하고 사용자를 가스라이팅한다. 윤석열 정권의 행보를 보면, 확증 편향에 빠진 권력자가 어떤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명확히 드러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정권 유지를 위한 방안으로 부정선거 명분의 계엄령 선포, 부정선거 증거 조작, 재선거 추진 등이 거론되었다. 이는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라, 확증 편향에 기반한 위험한 선택지의 현실적 가능성을 보여준다.
4. 윤석열 정권 내에서 김건희가 계엄과 관련된 논의에 깊이 관여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계엄 날짜를 설정하거나 명분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구체적인 명분을 만들려는 시도는 무산되었고, 국무위원 탄핵과 예산안 축소 등의 어처구이 없는 명분을 들며 비정상적이고 과도한 비상계엄 조치가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한 번 본 콘텐츠를 보면 유사한 내용을 지속적으로 추천하며, 정보의 균형을 잃게 만든다. 이는 단순한 편향을 넘어, 사용자의 사고를 왜곡하고 가스라이팅에 가까운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이러한 시스템이 권력을 가진 인물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 그 결과는 더 큰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5. 확증 편향은 개인의 사고를 왜곡하고, 권력자의 경우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 윤석열 정권의 사례는 확증 편향과 유튜브 알고리즘이 결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정치적 혼란의 전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태도는 결국 사회적 갈등과 위험을 초래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인적 노력뿐 아니라 정보 환경의 구조적 개선과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 확증 편향이라는 심리적 덫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