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불행해지는 이유는 많다.
불행의 정의는
사람마다 처한 상황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충분히 이루지 못할 때,
결핍과 결격에서
행복하지 않은 감정이 발현된다.
상황이 내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점점 좁아질 때,
내가 누릴 수 있는 자유가 점점 사라질 때,
최선의 노력이 허무로 돌아올 때,
나의 역할과 존재감이 미미할 때,
스스로가 한심하고 보잘 것 없이 느껴질 때,
불행은 우리를 찾아온다.
우리가 예상했던 결과와 성과를
행복의 영역이라고 한다면,
불행은 그 영역에 진입하지 못한,
불만족과 불만족이 뭉친 덩어리의 표출이다.
불행은 거미줄을 치고,
그 촘촘한 망에 부정적인 감정을 엮어놓는다.
실망.
좌절.
절망.
후회.
희망의 부재.
어리석음.
미련.
분노.
짜증.
한심.
균열.
타격.
미움.
혼란.
불안.
불만.
포기.
우울.
침울.
무기력.
두려움.
한계에 대한 굴복.
의지 박약.
단절.
외로움.
방치.
무관심.
복잡.
무거움.
답답함.
피로.
취소.
유보.
잠적.
끊임없는 걱정과 생각.
우리의 발목을 잡는 감정들이
불행의 거미줄에 걸려있다.
우리는 이 모든 감정의 총공격을 받아
잠시 건강하지 못한 시간을 보낸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점점 더
나를 위한 울음도 쉽게 나오지 않는다.
아니, 터지지 않는다.
감정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은
스스로가 자신을 잘 알고 있다.
의식적인 부분에 지배되기 쉬운 사람이란 걸.
의식이 부정적인 감정의 늪에 가라앉고
감정의 색깔이 어둑해지면
일상생활의 전원 스위치가 툭 하고 꺼져 버린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
나 역시 마왕 같은 의식과 감정에
쉽게 포박당하고 지배당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늘 고생만 하다가
겨우겨우 나를 추스리고
조금씩 불행과 행복의 경계에서
행복해지는 스킬만 연마하다가
어느 책에서 효과적인 해결책을 발견했다.
간단했다.
마음이 좋지 않고 생각이 나를 괴롭힐 때,
생각은 그만 하고 행동하고 움직이라는 것.
불만족을 만족으로 돌리고
결핍을 충분으로 도달하기 위해서
일단 움직여보라는 것이었다.
작은 성취를 달성하는
필수 요소는 작은 행동이다.
이때, 거창함은 필요치 않다.
나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나에게 먹여주면 된다.
이마저도 힘들다면,
그냥 주위를 둘러보고
정리할 것을 찾자.
분명, 내 마음처럼 내가 머무는 방과 공간도
어질러져 있을 것이 분명하니.
많은 이들이 청소와 정리정돈이
작은 행동의 성취로 좋다고 한다.
침대에 난장판처럼 삐뚤어진
이불을 정리하고 각을 잡는 것으로부터
우리는 작은 행동을 시작할 수 있다.
그 다음에는 널브러진 컵을 정리해보는 것이 어떨까.
화분에 물을 주는 것도 좋다.
사소한 행동이라면 뭐든 좋겠다.
작은 불빛을 켜듯
작은 성취를 이루다보면
본연의 리듬이 깨어날 것이다.
작은 성취는 더 큰 성취로
더 적극적인 행동으로 전파될 것이다.
당장 러닝화를 신고
트랙 다섯 바퀴를 연속으로 뛰어
땀 흘리는 사람들 속에 섞일 수도 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희망과
자기 격려의 마음이 우리를 비출 것이다.
불행할 때는 보이지 않던 행복이라는 세계.
행복해지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다만 약간의 결단과 힘이 필요하다.
잇단 부정적인 생각을 멈출 결단.
작고 사소한 행동을 해볼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