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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 대화 1. 꿈을 묻는 다른 방법

'무엇이 되는가?'보다 '어떻게 사는가?'에 초점 두기

by 단비

실제 있었던 대화를 각색하기도, 상상으로 대화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내 안의 타자와 나누는 대화이기도 합니다. 질문이 남기도, 깨달음이 남기도, 감정이 남기도 해서 '남는 대화'입니다.


엄마: 아들아, 너는 꿈이 뭐야?

아들: 없어요.

엄마: 왜 없어?

아들: 취직해야죠.

엄마: 그럼 너의 꿈은 언제 꿔?

아들: 잘 때도 꿈 안 꿔요.

깨서는 더욱 안 꾸구요.

엄마: 진짜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일 없어?

아들: 진짜 취직해서 월급 받고 싶어요.

엄마: 취직하는 게 어려우면, 꿈부터 찾아봐.

진짜 하고 싶은 일 말이야.

아들: 꿈 찾는 게 더 어려워요.

진짜 하고 싶은 게 취직이에요.


남는 질문

꿈을 묻는 질문은 왜 꿈꾸듯 유쾌하지 않을까?

꿈을 묻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남는 생각

꿈이 무엇(what)이냐고 물으면 그 답을 특정 직업이나 일에 국한시켜 생각하게 된다. 아이들에겐 그 직업이나 일이 자신의 꿈이자 정체성인 것으로 인식되고, 그 직업을 갖지 못하는 것은 꿈을 이루지 못한 것, 자신의 정체성 자체가 부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이 되는가?’보다 선행되어야 할 질문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이다. 자신이 살고 싶은 삶에서 직업과 일은 어느 한 부분이지 삶 전체가 될 수는 없다. 고정된 도착점이 아니라 가고자 하는 방향을, 살아가는 방식과 태도를 선택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을 때, 꿈꾸는 일이 좀 더 자유롭고 즐거워질 수 있지 않을까?


남는 고민

꿈을 묻는 다른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자녀, 조카, 동생, 후배, 그리고 나 자신에게 꿈이 무엇인지 어떻게 물어봐야 좋을까?

시간이 자유롭다면 뭘 하고 싶어?

너의 시간을 어떤 사람들과 함께 보내고 싶어?

돈이 많다면 어떤 데 쓰고 싶어?

너의 돈을 누구를 위해 쓰고 싶어?

나중에 어떤 부모가 되고 싶어?

인생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받는다면 어떤 얘기를 할 것 같아?


당신이 생각하는 더 좋은 질문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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