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것은 자녀를 가르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자.
“성숙한 부모는 자녀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인다.”
정말, 자녀의 문제행동과 이를 훈육하는 과정이 그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기회이고 부모가 성장하는 계기가 될까?
하지만, 슬프게도 자녀에게 화가 나는 순간 이런 이야기는 1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결국 나를 자책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 조언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자녀의 문제를 감정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도록 제어해준다는 것이다. 감정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해서 버럭 소리를 지르고 겁을 주면 자녀는 내가 원하는 순한 양이 될 수 있다. 부모는 자녀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었다고 생각하여 자주 혹은 가끔은 이 방법을 쓰게 될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간과하고 있는 이 방법의 이면엔 뜻하지 않는 일이 기다리고 있다.
자녀와의 관계가 점점 멀어지게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자녀를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내야 한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방법으로는 이완법인 심호흡하기, 잠시 딴생각하기, 그 장소를 떠나 있기 등이 있다. 나도 이런저런 방법을 해보았지만 가장 효과적이었던 것은 ‘생각의 버튼’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아이의 행동에 불안이 엄습하고 화가 나서 헐크가 되려고 할 때 이성적으로 아이의 문제를 만나기 위해서는 나의 감정을 제어하는 수단이 필요하다. 나의 생각의 버튼은 "가르칠 기회가 왔군!"이라고 나에게 얘기하는 것이다.
가르칠 기회가 왔군!!).... 엄마랑 얘기 좀 할까?
물론 같은 것을 10번 가르쳐주어야 할지 모른다. 그러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우리는 부모로서 이일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
이성적으로 가르쳐주기, 반복해서 가르쳐주기, 변화될 것을 믿고 가르쳐주기
episode : 동훈이는 엄마랑 둘이 있을 때는 아무 문제가 없는 착한 아이인데,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면 자꾸 문제가 생긴다. 아동의 문제행동의 원인을 살펴보면 친구와 노는 방법(괴롭힘, 놀리는 언행)을 잘 모르는 경우이거나 혹은 힘이 세서 의도치 않게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있다. 어찌 됐든 엄마는 괴롭다. 사과해야 할 일도 생기고 아이를 계속 감시하거나 주의를 줘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이런 경우 부모는 숨지 말고 사회적인 상황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잘 가르쳐줄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친구들은 별명을 부르거나 외모에 대해 놀리는 것을 아주 싫어해", ”너만 대장을 하면 다른 친구 기분은 어떨까", "아까 친구들이 왜 너랑 안 논다고 했을까?", "아까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좋았을까?"
만약 부모가 "또 이렇게 하면 다시는 놀이터에 오지 않을 거야!라고 협박을 하거나 정말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아이는 배울 수 없다. 그리고 뭐가 잘못된 것인지 알 수도 없다.
현명한 부모라면 아이의 문제행동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행동의 원인이 보인다. 만약 모르겠다면 책을 보는 것보다 아이에게 직접 물어볼 것을 추천한다.
"아까 왜 친구를 놀렸어? “
아마 자녀는 '그냥'이라는 단순한 대답만 할지 모른다. 그렇다 할지라도 부모는 자녀의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함께 놀고 싶었어? 그런데 친구들은 네가 놀리니 싫어하는 것 같던데? 친구들과 노는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아. 엄마 생각에 친구가 좋아하는 놀잇감을 가져가 보는 것도 좋고 그 친구가 무슨 놀이를 좋아하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은데.."
친구를 놀리는 행동의 주된 목적은 나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함께 놀고 싶어서 미끼를 던지는 행동이니 자녀를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또한 자녀의 행동을 너무 문제시할 필요도 없다.
자녀에게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이라 생각해보자.
자녀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왜 그랬는지 부모가 판단하지 말고 자녀에게 물어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자녀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정의를 못 내릴 경우가 그렇지 못한 경우보다 훨씬 많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녀는 대답하지 못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할 것이다. ”내가 왜 그랬을까? “ 그것만으로도 자녀는 성장한다.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마트에서 떼를 부리고 소리 지르며 부모를 때리는 행동을 보이는 자녀에게 그 방법으로는 세상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도 가르쳐야 하고, 유치원에서 허락받지 않은 물건을 슬쩍 가져온 아이에게도 화를 내는 대신 부모는 잘 가르쳐야 한다. 내 물건이 아닌 것에는 손을 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죄책감을 주지 않고 잘 가르쳐 주어야 한다.
오늘은 가르칠 기회가 오기를 기다리면서 자녀를 보자. 울면서 나에게 투정을 부리는 아이도 오늘은 달라 보일 것이다.
자녀의 문제행동을 기회삼아 잘 가르쳐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부모로부터 배우는 게 가장 안전하고 가장 진실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