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더워도 너무 덥다!!! 대낮에는 밖에서 15분 이상 걷기 힘들다. 오늘 남편하고 나가 놀았는데 본의 아니게 밖에서 걸어 다닐 일이 많아서 더위 먹을 뻔했다.
나는 여름 태생이라 여름을 좋아하고 더위에도 강한 편인데, 아니, 강한 편이었는데 체질이 조금 바뀐 것 같다. 굳이 원인을 찾아보자면 대략 4년 전에 간헐적 단식을 시작하면서부터인 듯. 내 추측이지만. 원래 추위를 엄청 타고 더위를 덜 타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더위를 많이 타고 추위에는 (상대적으로) 조금 강해졌다.
그래도 한국 더위는 괜찮은 편일 수도. 재작년에 태국 방콕에 다녀왔을 때 동남아 더위의 무서움을 알았다. 특히 오전 11시-오후 2시 사이에는 열기와 습도가 절정에 이르러 5분만 걸어도 땀이 흘렀다. '그때에 비하면 약과지' 하며 여름의 서울 거리를 걷는다.
이렇게 더워서 힘든데도 불구하고, 나는 여름을 정말 좋아한다. 사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여름의 색깔은 유난히 또렷하게 느껴진달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한 계절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초록초록한 나무들, 푸른 바다, 여름휴가, 내 생일, 가벼운 옷차림, 시원한 실내의 쾌적함, 당장이라도 해변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여름 노래들. 먹을 것도 빼놓을 수 없다. 남편과 예능 보면서 먹는 시원한 수박과 멜론, 달달한 아이스크림까지.
여름을 떠올리면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느낌이 든다. 뭔가 신나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당장이라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지는 그런 느낌 말이다. 그래서 좋다. 더위 그까~이 꺼.
이번 여름엔 어떤 일이 있을까. 다가오는 생일 기념으로 어떤 근사한 맛집에 가볼까. 어디로 여행 가면 좋을까. 지금 당장 놀러 갈 상황은 아니긴 하지만 상상은 무료니까 열심히 마음속에 그려본다.
설레는 여름이 되길. 여름아 부탁해! (내가 좋아하는 추억의 노래 제목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