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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OND DEVELOPMENT Oct 10. 2021

지속가능한 발전의 키(Key)

Resilience Thinking에 관하여

'MDGs와 SDGs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시오.'


이 질문은 MDGs에서 지속가능한 발전목표(SDGs)로 전환된 이후로 국제개발 관련 기관의 입사 면접 시 예상되는 질문 중 항상 등장하는 질문일 것 같습니다. 각각의 생각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답할 수 있는 것은 '환경'에 대한 고려입니다. 이전에는 사회경제적 영역을 중심으로 한 발전 목표들이 설정되었었다면, SDGs에서는 '지속가능성'의 개념과 함께 사회경제'환경'적 영역에서의 통합적인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간사회는 여러 기술적 발전과 함께 자연자원들을 활용함으로써 급격한 사회경제적 성장을 이루어 왔습니다. 하지만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기후변화가 빠르게 우리 모두의 일상을 침입하면서 환경을 해치지 않는 발전에 대한 논의가 국제개발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회복탄력성(Resilience)의 개념 역시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전의 글에서도 다루었던 것처럼, 회복탄력성은 어떠한 내외부의 위기상황이 오더라도 이를 빠르게 극복하고 본래의 상태로 회복하고 계속해서 발전하려는 능력을 이야기합니다. 그렇다면 이 회복탄력성의 개념은 '환경'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이에 대한 답은 스웨덴에 위치한 Stockholm Resilience Centre(SRC)에서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SRC는 Resilience Thinking이라는 컨셉을 강조하며,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키워드로 삼고 있는 연구기관입니다. 

https://www.stockholmresilience.org



SRC에서 강조하는 회복탄력성은, '인간과 자연이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은 하나의 '사회-생태적 시스템(Social-Ecological System)'으로 연결된 것으로 인지되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자연은 존재하지 않고, 반대로 생태계가 제공해주는 생태계서비스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인간들도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간사회는 우리의 사회경제적 요소들이 지구의 자연생태계와 근본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수많은 발전을 이룩해 왔습니다. 


반면에 회복탄력성은 인간과 자연이 연결되어 있고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 그리고 서로가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이해하기 위한 개념입니다. 동시에 Resilience Thinking은 환경적 변화로 인해 야기되는 여러 문제상황들을 해결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어떻게 강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지식을 생산해 내는 사고의 과정입니다. 즉, 발전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의 파괴, 그리고 이로 인해 서로 연계되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위험들을 해결하고 대응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Resilience Thinking 입니다.



SRC에서 강조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개념은 바로 지구한계의 경계선(Planetary Boundaries)입니다. 스웨덴의 저명한 환경학자인 요한 록스트롬(Johan Rockström)이 처음 제시한 개념이고, 한국에서는 '지구 한계의 경계에서'라는 제목의 책으로 발간되어 소개된 개념입니다. 넷플릭스 '브레이킹 바운더리'라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되어 소개 되었습니다. 


책 '지구한계의 경계에서'(좌)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브레이킹 바운더리'(우)

록스트림과 그의 동료들은 지구의 9가지 위험한계선(기후변화, 성층권 오존층의 파괴, 생물다양성 손실,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 해양 산성화, 담수 소비, 토지 이용의 변화, 질소와 인에 의한 오염, 대기오염 혹은 에어로졸 부하)을 설정하고, 지구의 현 상황이 그 한계치에 얼마나 도달해 있는지를 추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중 이미 인과 질소에 의한 오염, 생물다양성 손실, 토지이용의 영역은 그 위험한계선을 넘어섰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록스트림은, 지구를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인류의 번영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보다 정확히는, 지구를 더 이상 아프게 하지 않으면서도 인류의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것이 바로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지속가능한 발전이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사고의 과정이 바로 Resilience thinking입니다.

출처: Stockholm Resilience Centre



지속가능한 발전과 회복탄력성. 이 모든 개념들의 시작은 인간과 자연의 연계성과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이 하나의 체계로 묶여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사회-생태적 시스템 프레임워크(Social-Ecological Systems Framework) 이고요. 


국제개발 분야에서 SDGs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지만,  지속가능한 발전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많은 프로젝트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회복탄력성의 개념은 무엇인지, 그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개념에 대한 이해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습니다. SDGs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국제개발 현장에서 많은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단순히 어떤 니즈(Needs)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들이 아닌, 지구 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자연과 공존하며 번영을 계속해서 누리기 위한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선 현장의 니즈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추구하고 있는 목표와 그 근간의 철학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Resilience Thinking. 조금 낯선 단어일 수 있지만 결국은 우리가 추구하는 것들을 한 단어로 담아낸 것입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이러한 접근법에 공감하고 이해하며, 인류와 지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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