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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윤종신 Nov 19. 2018

‘음악으로 청소하는 법’을 깨달을지도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의 책『청소하면서 듣는 음악』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은 그래픽 디자이너 이재민이 자신의 인스타그램(@round.midnight)에 1~2주에 한 번씩 게시해온 음악과 관련된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이재민은 2006년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fnt를 설립한 이후로 동료들과 함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극장 등의 문화 행사나 공연 작업 뿐 아니라 ‘9와 숫자들’, ‘김성배’, ‘박재범·기린’, ‘김오키’ 등등의 음반 디자인 작업을 맡아 진행하기도 하기도 했다. 글쓴이는 음악과 음반을 일상과 생활 무척 가까운 거리에 두어왔고, 규칙 없이 그날그날의 기분에 따라 음악을 선곡해 듣고 글을 써왔는데, 이 책에는 다이애나 로스, 자니 하트먼, 빌 에반스, 피쉬만즈, 조니 미첼을 지나 사이먼 앤 가펑클, 여러 재즈 그룹들, 맥 드마르코, 9와 숫자들, 유스 라군까지 이어지는 여정이 담겨있다.


뮤지션이자 책방 무사를 운영하는 요조는 이 책의 추천사에 “이재민의 호흡은, 귀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의 대기 중에는 산소가 아니라 음악이 있다”고 썼다. 음악을 듣는 일이 한편으로는 청소와 같은 ‘정돈’과 ‘정화’의 일임을 생각한다면 이 책이 청소의 방법론을,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같은 플레이리스트를 소개하지 않는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앨범 패키지에 대한 인상을, 음악이 흐른 뒤에 남겨진 자리를, 뮤지션에 대한 감상적인 소개를 조금씩 읽어나가면서 ‘음악으로 청소하는 법’을 깨달을지도.

『청소하면서 듣는 음악』
지은이 이재민
출간정보 워크룸 프레스 / 2018-09-20

유정미

<월간 윤종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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