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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간 윤종신 Apr 20. 2019

피아노를 다루는
한국의 ‘고독한 미식가’의 이야기

한 달에 두 권 | 『중국집』

『중국집』은 26년 차 피아노 조율사인 저자 조영권 씨의 ‘중식 노포 탐방기’이다. SBS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에 ‘중식 마니아’로 소개될 만큼 조영권 씨의 중식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직접 운영하는 블로그에는 수백 개의 중식집 리뷰가 업데이트되어 있기도 하다.


이 책에는 전국 곳곳 지역별 중국집의 짜장면, 짬뽕, 군만두 등등의 메뉴 소개, 반찬 소개는 물론 요리에 담긴 원리와 비법을 파헤치는 친절함과 꼼꼼함이 담겼다. 일을 마치고 동네의 오래된 중국집을 찾아 식사하는 소박함이 베테랑 피아노 조율사에게는 스스로 주는 보상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하여 비록 장거리 출장이 수입에 큰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유별난 취미 ‘중식 탐방’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곳도 마다하지 않고 길을 떠나는 사람이다. 저자의 삶이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중국집의 삶과 닮았듯 전문적이고 반복적인, 평생 한 가지 일만 해온 사람이 소개하는 40여 개의 오래된 가게의 이야기가 정겹고 재미있다.

무엇보다 책 사이사이의 구조적이고 아름다운 피아노 조율에 대한 이야기가 새롭다. 피아노를 다루는 한국의 ‘고독한 미식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맛있는 책, 『중국집』을 들여다보자. 일러스트레이터 이윤희 작가가 그린 담백한 만화를 넘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중국집』
지은이 조영권, 이윤희
출간정보 CABOOKS / 2018-10-10



유정미

<월간 윤종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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